“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인수하는 조합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지나친 느낌이 듭니다.”
대신증권 최정욱 애널리스트의 시각은 “주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우려할 만큼 적합하지 않은 합병 모델은 아니”라는 것이다. “합병과정에서 우리금융 소액주주 주주가치를 훼손할 것이라는 우려도 과도한 수준입니다.”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과 관련해 그는 “산은지주는 인수자금 조달 여력이 충분하고 인수 후 우리금융을 합병하기 전에 산은지주 지분 일부를 기업공개(IPO)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금 조달과 관련해 그는 “회사채를 찍거나 상환우선주 발행 등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모색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는 상태”로 보고 있다. 기업공개를 통해 시장으로부터 산은지주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뒤 이를 근거로 합병비율 산정 등의 절차를 진행한다면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해소할 수 있다는 논리와 맥이 통한다. “거대 국책은행이 탄생하면 당국의 규제 리스크가 커질 것이라는 우려 역시 근거가 약합니다.” 그는 “지금도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은 국책은행이거나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지 않느냐”며 반문한다.
이어 “민영화 추진 과정에서 규제 리스크 우려가 해소할 가능성이 있고 경영진 리스크는 신임 CEO를 잘 선임하면 보완할 수 있다”는 파격적 견해까지 내놓았다. “자산규모 450조원의 국내 최대 은행 탄생에 따라 시장지배력이 높아지고 시가총액이 늘어나면 투자자 관심은 증대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합니다.” 덧붙여 “해외 진출 모색 여지도 상존하고 있다”며 초대형 합병을 지렛대 삼는 국제화 진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살폈다.
“국내시장에만 집중할 경우 독과점화와 시스템 리스크 확대 논란은 불가피 합니다. 하지만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예상되고 이는 우리 나라 은행 성장 정체에 대한 우려를 해소할 단초가 될 여지가 높습니다”
아울러 “양자의 강점을 볼 때 이자이익에 편중된 포트폴리오 개선 효과 기대가 가능하고 경기회복국면에서 이익회복력이 양호한 점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 하다”고 지적했다. “기업과 소매, 투자금융간 조화로 보완 효과가 클 것입니다. 역 시너지 발생 가능성도 낮은 조합이겠고요.”
특히 그는 “포트폴리오와 사업라인 보완효과를 미뤄 볼 때 점포와 인원 측면에서 중복이 적어 통합이 용이한 점도 돋보인다”고 주장했다. 물론 그는 민영화지연 가능성만은 경계했다. “민영화가 지연되면 될수록 대형 국유은행의 시장마찰 가능성이 증대하는 부정적 영향을 빚을 수 있어요. 이에 대한 대응책이 필요합니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