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재보험사들은 울상이다.
6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2010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보사들의 출재보험료는 1조652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2조4180억원 대비 46.3%나 감소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전년 동기 6692억원을 출재했지만 올해에는 824억원을 출재하는 데 그쳐, 출재보험료를 무려 87%나 감축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재보험에 출재하는 목적은 대부분 지급여력비율 관리 차원에서 리스크를 재보험사에 전가하기 위한 것인데, 교보생명은 RBC(Risk Based Capital)제도가 도입되는 등의 환경 변화 속에서도 재보험 출재에 대한 지급여력비율에 여유가 생겨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재보험 출재를 축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대한생명 역시 5998억원에서 4498억원으로 재보험출재 비중을 25%가량 줄였다. 이처럼 대형 생보사들이 재보험 출재비중을 줄이면서 재보험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스위스재보험은 지난 4월 생명보험사를 대상으로 ‘암 리스크’ 관련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고, 뮌헨재보험도 생명보험 부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대형 생보사들의 재보험 출재비중 축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여력비율 등의 지표가 크게 개선되고 있고 특히 대형사들의 경우 이제는 충분한 데이터를 누적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RGA재보험 관계자는 “과거에는 CI(Critical Illness)보험 등 생명보험사가 재보험사의 컨설팅을 받아 상품을 함께 개발하고 일정 부분을 재보험으로 출재하는 식의 제휴영업도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 국내 보험사들의 경험위험이 누적돼 자체적으로 상당한 데이터를 가지게 됨에 따라 재보험사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보업계의 출재 비중 축소가 수익성개선으로는 그다지 이뤄지지 않았는데, 2010년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생보사들의 재보험수지차는 -79억원으로 전년동기 -65억원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재보험업계 관계자는 “재보험 비중을 줄이면, 생보사 입장에서는 대형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한 수익성이 개선되지만, 수치로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고 말했다. 반면 KDB생명(204억원), 라이나생명(905억원) 등은 출재 비중을 높였는데, 이는 지급여력비율 개선과 신상품개발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