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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매각의지 비해 경쟁열기 미약

정희윤 기자

simmoo@

기사입력 : 2011-05-18 22:52

공자위 재매각방안, 사실상 국내금융지주사 유인책에 집중
시장 냉랭, 소액주주 이익침해 논란·정치쟁점화도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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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우리금융지주 매각의지를 과시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정작 진짜 매각작업은 산 넘어 산이 거듭 이어지는 고된 일정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비등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산은금융지주 말고도 우리금융 인수후보가 있다고 공언하고 있지만 금융계에선 잘 먹혀 들지 않고 있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고심 끝에 재매각 방안을 17일 발표하고 18일 매각 공고했지만 흥행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주로 인수전이 얼마나 달아오를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지만 재매각이 원만하게 성공하려면 국민 여론과 시장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순탄하게 풀릴 수 있다.

특히 자본시장 참여자들은 우리금융 주가가 나빠져서 이번 매각과 관련, 소액주주들이 어떤 경로로도 의사표시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간다면 소송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법적인 리스크가 대두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다.

◇ 산은지주 유력설 쏠림에 주가, 여론 모두 악화

여론 역풍과 우리금융 주가가 크게 빠진 가장 직접적 이유는 산은지주야 반드시 적극적으로 뛰어들겠지만 다른 국내 금융그룹 또는 금융사가 인수 하려 뛰어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에 기인한 바 크다.

우리금융 주가는 1만 3000원대로 내려 앉았다. 지난해 초반과 중반 한 때 나타냈던 1만2000원대 보다 높지만 매각 성사에 애쓰던 지난해 11월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매각 중단과 더불어 새해 들어 오름세를 타고 1만 6000원대에 오르기도 했던 것과는 격차가 커 보일 수밖에 없다. 주가와 관련,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진행될 재매각의 결과가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면 재매각 발표에 맞물려 주가가 떨어질 이유가 없다”고 단언했다.

대형 시중은행 한 임원은 “KB금융지주 참여 가능성이 아주 없지 않고 외환은행 인수가 한 치 앞을 못 볼 정도로 꼬여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플랜B를 입안하고 뛰어들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지만 지금 피부에 와 닿는 것은 산은지주 뿐이기 때문에 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된 듯 하다”고 논평했다.“내부 검토를 거치고 금융당국과 협의해서 추진할 문제이지 사전에 어떤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는 산은지주 쪽 해명은 이미 먹히지 않았다.

◇ “초대형 관치금융” 정치 공세화…소액주주 이익 침해 불식도 난제

여기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17일 저녁 “유효경쟁이 가능한 인수 희망 회사가 분명히 존재한다”고 적극적 발언 마저 회의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역력하기 때문에 국내 유력 금융그룹이나 대형은행으로 도약하려는 금융사가 참여하겠다는 구체적 움직임이 목격될 때까지 이같은 상황은 고착화 될 전망이다.

산은지주 유력설이 전혀 진화되지 않고 위력을 더해가자 민주당 김진표 신임 원내대표가 “초대형 관치금융을 만드는 정치적 매각행위”라며 강도 높은 톤으로 반대의사를 천명했다.

민주당은 국민의 정부 때 사태의 단초가 형성됐고 참여정부 때 풀지 못했던 원죄가 얽혀 있는 외환은행 이슈와 달리, 우리금융 매각을 통한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는 화력을 동원할 가능성이 높다. 혈세 회수와 연동되는 공적자금 회수 문제로 끌고 가면, 국민정서 호소력이 있어 야당들이 포문을 열면 열수록 산은지주와 당국은 나란한 표적 신세가 될 공산이 크다.

아울러 소액주주 이익 침해 가능성 논란은 국내 은행계 금융지주사들이 우리금융 경영권 인수전에 뛰어들기에 망설이게 하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애널리스트는 “주가가 좋아진다면 소액주주들이 합병을 반대할 이유도 나중에 소송을 걸 이유도 없겠지만 어쨌든 지금 주가는 그렇지 않다는 현실을 선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이 지주사법 시행령을 고쳐서 다른 금융지주사들이 합병이 아니라 경영권 인수를 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결과적으로 주가가 떨어지면 소액주주들이 취할 의사표현 방도는 주식을 팔거나 이익 침해를 이유로 소송을 거는 두 가지 밖에 없고 사회적 이슈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공자위는 두가지 유인책을 동원했다. 금융지주사법을 손질해 다른 지주사 지분 소유 하한선을 현행 95%보다 낮춰 주면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참여할 수 있고 그것도 최소 입찰 규모를 30%로 낮춰 줌으로써 자회사 분리 매각 없이 일괄매각 가능성을 높이려 했다.

◇ 잘 팔아보자고 짠 계획인데 부정적 전망 우세한 까닭

우리금융지주 최근 주가에 따른 시가총액은 약 11조원. 30% 지분 인수에는 경영권 프리미엄 포함 4조원대의 자금만으로도 입찰에 참여해 볼 만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하지만 지주사법 시행령을 손질해 낮춰 주겠다는 지분율 인수 하한선은 50%가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현 수준의 주가가 유지된 상태에서 50%+1주 인수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값을 쳐준다면 인수자금 부담은 7조원 가까이 육박할 수 있다. 일괄매각으로 급선회하면서 컨소시엄을 형성하거나 사모펀드(PEF)가 입찰에 참여하는 경우에도 산업자본이 투자에 참여하고 그 투자비중이 높으면 지분인수 가능 규모가 현행법에 따라 9%를 넘을 수 없도록 선을 그은 것도 우리금융 내부구성원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에게 큰 제약이 되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종합하면 어윤대 회장이 매력을 느끼고 계획을 세워서 KB금융이 뛰어 들고 외환은행 인수 실패했을 때의 대안으로 하나금융이 뛰어드는 것 외의 유효경쟁 구도도 부각되기 어려운 실정이어서 금융당국의 재매각 성사의지와는 동떨어진 현실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셈이다.

         〈 우리금융 재매각 추진 일정 〉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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