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국민은행이 국내 은행 처음으로 100만 고객 돌파 사실을 알린 가운데 우리은행도 이 달 안에 100만 돌파 사실을 밝힐 것이 확실시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달마다 10만명 이상 고객 수를 늘려 왔고 지난 4월 말 94만 2976명에 이른 뒤 최근 96만 고객에 육박했기 하면서 100만 고객을 돌파할 날을 헤아리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이 100만 고객 기반을 선점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특별한 장점에서 비롯한다는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국민은행은 개인고객과 관련한 한, 대한민국 최대, 최심층 기반을 확보한 은행답게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를 하나은행이나 기업은행보다 석달 가까이 늦게 뛰어 들고도 100만 고객 기반을 맨 처음 일궈 냈다.
우리은행은 개인고객 기반 면에서 국민은행에 한 수 접어 준 입장이지만 영업목표가 주어지면 100%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는 특유의 조직응집력을 발휘해 100만 돌파를 눈 앞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가입자 수 증가 폭에선 우리은행과 비슷하지만 지난해 다져 놓은 고객기반이 조금 옅었기 때문에 이 달에는 90만 돌파 후 6월중 100만 돌파 조기 달성을 꾀해야 할 입장이다.
이와 관련 신한은행 관계자는 “그룹 경영전략이 스마트폰 금융 경쟁력의 차별화이기 때문에 스마트폰뱅킹 역시 중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고객 수만 마냥 늘릴 것이 아니라 서비스 차별화 등 질적 우위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고객 숫자 차이에 일희일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3대 은행은 조만간 100만 고객기반을 활용한 차원 높은 서비스와 상품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이와 달리 나머지 은행들은 하나은행과 기업은행이 30만 고객 기반을 형성한 것으로 확인됐거나 추정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개인 고객기반 1000만 돌파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어 스마트폰뱅킹 고객 수 역시 빠르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구체적 규모 공개를 회피한 하나은행 역시 소매금융 경쟁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고객 수 불리기보다 이를 통한 선도적인 서비스 등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