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15일 오후 실적발표를 통해 1/4분기 당기순이익으로 3895억원을 시현했다고 밝혔다. 지주사 김종열 사장은 부문별로 시장점유율이 떨어진 부분을 지적하며 “2/4분기부터는 시장점유율을 늘리겠다”고 다짐했다.
국내 은행들에 올해부터 적용된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첫 적용한 결과 순익규모는 지난해 같은 때 3007억원보다 무려 29.53% 늘어났다
이같은 호실적에 힘입어 하나금융은 “올해 연간 순이익 1조원 상회는 무난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쾌조의 실적을 빚어낸 원동력은 핵심이익 창출력이 기운을 썼기 때문이다. 그룹 순이자마진(NIM)은 지난해 1/4분기 2.27%보다는 1bp(0.01%) 낮지만 이자이익이 75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의 6848억원보다 10.82% 껑충 뛰었다.
또한 대손충당금은 1665억원에서 1582억원으로 4.98% 줄어든 것도 한 몫했다. 대손충당금 감소와 관련 “건설사 등 경기민감 업종에 대해 보수적 익스포저를 유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민감 업종엔 깐깐했지만 유망한 쪽 자산을 늘린 것도 이익의 덩치를 키우는데 힘을 보탰다.
하나금융 총자산은 지난해 말 196조원에서 1/4분기 중 200조원을 돌파, 3월 말 현재 207조원으로 5.61% 늘렸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증가세를 보였다.
김종열 사장은 “삼부토건과 동양건설 익스포저가 341억원 수준”이라며 “채권단 협의를 통해 법정관리가 철회되면 순익은 4100억원대로 오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룹 관계사별로는 하나은행의 순익이 지난해 1/4분기 2996억원이나 직전인 지난해 4/4분기 2682억원보다 훌쩍 불어난 4056억원으로 그룹 실적 도약을 이끌었다. 지난해 1/4분기 대비 순익 증가율은 무려 35.38%에 이른다.
특히 하나SK카드가 일반영업이익 규모를 지난해 1/4분기 244억원에서 지난해 4/4분기 479억원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에 617억원으로 늘려 정상궤도 진입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지난해 1/4분기 대비 일반이익 증가폭은 무려 1.5배 수준이다.
하나은행은 “영업력 회복에 따른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의 꾸준한 증가세에다 대손비용 감소” 등을 실적 회복 주요인으로 꼽았다. 하나은행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월 말 현재 1.57% 수준에 머물렀다. 하나대투증권은 1/4분기 주식약정규모 확대에 따른 수수료수익과 투자은행(IB)부문의 이자이익 등에 따라 248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하나캐피탈 순익은 117억원으로 선전했고 하나SK카드의 경우 30억원의 적자를 내긴 했지만 지난해 1/4분기 순손실 133억원에 비해 개선시켰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