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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게 살기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2-13 21:32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멋지게 살자!’ 이것은 모든 사람들의 로망입니다. 그 말 자체가 멋지지 않습니까? 그러나 “어떻게 사는 것이 멋지게 사는 겁니까?”라고 되물으면 말문이 칵 막혀버립니다. ‘멋지게’라는 말 자체가 딱 부러지게 규정짓기 어렵고 사람마다 기준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멋지게 사는 게 어떤 것인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멋지게 살 수 있으니까요. 그것을 정의하기 위해 귀납적으로 추적해보겠습니다.

◇ 자유를 꿈꾸며

우리는 흔히 “그 사람 참 멋지게 살다 갔어”라고 말합니다. 이때의 ‘멋지게’를 따져보면 무엇보다도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고, 거리낌 없이’라는 ‘자유’의 의미가 강하게 포함됩니다. 사실, 직장인으로서 최고의 소망을 꼽으라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게 말처럼 쉽습니까? 그야말로 ‘꿈’과 ‘소망’으로만 남기 십상입니다. 내년에는 그 꿈을 이루려나? 조금 더 승진하면 형편이 나아지겠지? 그렇게 기대하며 하루하루를 사는 게 샐러리맨들입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퇴직을 맞게 되지요.

역설적이지만 시간이 지나 나이가 들고 지위가 올라갈수록 ‘자유’와 거리가 멀어집니다. 가정과 직장, 안팎으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웬만큼 큰 직장의 간부쯤 되면 직장에 올인 해야 겨우 그 자리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대기업의 CEO나 장·차관 쯤 되면 일거수일투족이 ‘보이지 않는 눈’에 의하여 감시됩니다. 돌아보면 신입사원 시절이 가장 자유롭고 거칠 것이 없었음을 알게 됩니다.

자, 조직의 생리와 세상의 이치가 아무리 그렇더라도 그렇게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렇게 살면 참 멋없게 사는 게 됩니다. 퇴직 후에 크게 후회합니다. 인생이 너무 억울해집니다. 그런 후회와 억울함이 없으려면 스스로 멋지게 살아야 합니다. 하고 싶은 대로 다하고 거리낌 없는 ‘자유’를 스스로 만들어 내야 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유념할 게 있습니다. 정말로 멋지게 살려면 ‘자유’를 소망하는 것 못지않게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멋의 본뜻이 아름다움이기 때문입니다. 아름다움이 없는 자유란 방종이요 타락일 수 있습니다. 일단 ‘멋지게 살기’를 ‘자유’와 ‘아름다움’으로 규정해봤습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어떻게 사는 게 멋지게 사는 걸까요? 직장의 질서를 파괴하지 않고 세상의 이치를 거스르지 않으면서도 자유와 아름다움을 만끽 할 방법은 무엇일까요? 지면관계상 여기서는 두 가지만 꼽겠습니다. 즉, ‘여행하기’와 ‘예술·문화적 삶’입니다.

먼저, ‘여행하기’부터 생각해보지요. 여행이란 단어는 기이한 울림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여행을 좋아할까요? 바로 ‘자유’ 때문입니다. 자유가 그리운 거지요. 그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꿈꿨으면서도 저는 여행을 해보지 못했습니다. 해외를 여러 번 나가봤어도 그건 출장이었지 여행이라 할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여정에 오른 적도 있지만 그건 말 그대로 ‘관광’이지 여행은 아니었습니다.

늘 ‘일’을 핑계로 미루다가 퇴직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후회합니다. 아마 당신의 사정도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라도 하면 되지 않냐고요? 물론 됩니다. 그러나 단순히 여행만이 목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커야하고 누리는 것이 의미 있어야 합니다. 그러려면 여행은 젊은 날에 할수록 좋습니다. 그래야 멋집니다. 젊은 날의 여행이어야 삶의 가치를 높이는 쓰임새와 효용도 큽니다. 나이 들어서의 여행은 마치 인생을 마무리하는 것 같은 슬픔이 있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바퀴 돌아보며 풍광을 기억에 담아두려는 안타까움이지요. 그 때의 여행에는 낭만도 적고 자유를 얻은 기쁨도 적습니다. 퇴직으로 인하여 이미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 여행하기와 예술적 삶

다음으로 권하는 것은 예술· 문화적 삶의 추구입니다. 이것이야말로 ‘멋’, 바로 그것입니다. 예술· 문화적 추구는 삶을 아름답게 합니다. 삶을 높은 경지로 끌어올려 차원을 다르게 합니다. 예술과 문화활동을 통하여 인생을 즐긴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요즘의 신세대는 좀 나아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을 꼽으라면 예술· 문화적 소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작 골프나 폭탄주에 함몰되어 있는 것을 보면 천박하기 조차합니다.

예술· 문화적 삶을 추구한다고 해서 꼭 악기를 배우거나 그림을 그리는 것을 머리에 떠올릴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참 좋은 일입니다. 술 한 잔을 마시다가 피아노 앞에 않자 능숙하게 쇼팽을 치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부럽고 멋지던가요. 그것이 어렵다면 일상생활을 하면서, 또는 여행길에서 맞닥뜨리는 것들을 당신만의 시각으로 기록해서 남기거나 사진에 담아놓은 것도 훌륭한 예술· 문화적 행위가 됩니다. 수석을 모으는 등의 수집행위도 좋습니다. 올해부터는 아무쪼록 멋지게 살기를 권합니다. 일에 파묻혀 스스로를 삭막하게 하지 마세요. 훗날에 후회하지마시고 멋진 삶으로 당신의 인생을 풍성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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