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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수수료 경쟁, 고객마음 움직일까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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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2-13 21:28

미래에셋, 현대증권 등 최고 30~50% 인하
랩대중화 VS 서비스차별화 입장차 팽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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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최대히트상품 자문형랩. 증권사 수익구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했던 이 자문형랩 시장이 지각변동을 맞게 됐다. 후발주자들이 수수료인하에 나서며 시장구도가 서비스에서 가격경쟁으로 확대될 조짐이 감지된다. 이제껏 자문형랩은 삼성증권의 독주에 우리투자, 한국투자, 미래에셋증권이 쫓아가는 독점구조다. 하지만 자산관리 영역과 겹치는 미래에셋증권이 최근 수수료인하를 전격발표하며 상황은 복잡하게 됐다.

◇ 미래 등 랩수수료인하 포문, 수수료 현실화로 고객혜택 늘려

미래에셋증권은 오늘부터 국내 자문형랩 수수료를 기존 연3.0%에서 연1.90%로 내렸다. 수수료현실화를 통해 고객부담을 줄이고 자문형랩 투자자의 저변을 넓히는 차원이다. 최현만닫기최현만기사 모아보기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은 “이번 수수료인하를 통해 자산관리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랩어카운트 수수료 현실화뿐만 아니라 선의의 수익률 경쟁을 주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자문형랩시장에서 상대적으로 하위권에 있는 현대증권은 더 파격적이다. 현대증권은 자문형랩 수수료를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낮췄다. 현재 자문형랩 수수료는가입금액별로 ‘최고 3.0%~최저 1.5%’대. 이번 조치로 ‘1.5%~ 1.0%’대로 낮아졌다. 최저 1%는 일반성장형 주식펀드보다 낮은 수치로 수수료의 거품을 뺐다는 자평이다.

쟁점은 수수료와 서비스 사이에 갭이 있느냐는 것이다. 자문형랩은 말그대로 자문사와 연계해 종목 등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증권사가 이를 근거로 시장상황, 고객성향 등에 비춰 랩계좌에 주문을 내는 방식을 취한다. 대부분 자문사의 운용능력을 믿고 가입하는 만큼 운용에서 증권사의 개입폭은 좁은 편이다. 때문에 수수료인하를 주도한 증권사들은 자문형랩에서 가격경쟁이 충분히 먹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브레인 등 유명자문사와 제휴를 맺고 파는 것은 경쟁사든 우리든 마찬가지”라며 “경쟁사와 거의 똑같은 상품인데도, 수수료만 절반 낮췄다”고 말했다. 예컨대 같은 자문사와 제휴를 맺은 자문형랩이지만 경쟁사보다 수수료를 낮춰 고객혜택을 더 늘렸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다양한 랩종류를 믹스한 멀티스타일의 랩은 증권사가 랩을 선별하고 비중을 조율한다는 점에서 회사의 역량에 따라 차이가 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하지만 제휴형 자문사랩은 성과보수가 대동소이하고 컨설턴트나 어드바이스능력도 큰 차이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문형랩의 경우 수수료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용이 낮다는 논리는 미래에셋증권도 마찬가지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자문사와 계약을 맺는 증권사입장에선 큰 차이가 없다”며 “제휴 자문사는 같아도 랩수수료는 증권사별로 다른 상황에서 이번 수수료인하는 고객혜택을 늘리는 수수료현실화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수익성 악화논란에 대해서도 “원가경쟁력이 있으면 인하할 여지가 있지않느냐”고 반문한 뒤 “랩수수료를 내려도 시장자체가 펀드100조원, 랩 6조원 시장캐파가 차이가 있어 수익엔 큰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 같은 자문사라면 랩도 대동소이 VS 차별화된 서비스가 관건

하지만 자문형랩 1위 사업자인 삼성증권은 이 같은 논리에 발끈하는 모습이다. 특히 랩자체가 고객성향을 반영하는 맞춤형상품인 만큼 서비스나 사후관리에 따라 성과가 크다고 반박하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똑같은 커피라도 자판기 혹은 전문점에서 전문가에 의해 어떤 서비스를 받느냐에 따라 고객만족도가 다르다”며 “ 수수료가 아니라 어느 판매사가 차별화된 advisory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비싼 수수료 논란에 대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랩수수료는 단일체계로 못박은 것이 아니라 금액구간별로 차등적용되며 최저 1.2%부터 최고 3.2%까지 다양하다”며 “잔고규모가 많을수록 수수료는 낮아지는데, 고액자산가들이 많아 실제 주식형랩 가입자 가운데 70%는 수수료가 2%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랩시장발전을 위해선 능력있는 자문사를 발굴하고 나아가 다양한 시스템을 통해 맞춤형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랩서비스를 고객이 불만족하고 시장대응도 펀드보다 느려 매출이 빠질 때 수수료가 인하될 것”이라며 수수료인하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했다. 업계에선 수수료인하의 여파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은 “수수료인하는 자문형랩 후발주자들이 주도하는 상황”이라며 “수수료출혈경쟁보다 수수료높은 랩, 낮은 랩 등으로 서비스차별화가 전개되어 고객층들이 세분화되면서 오히려 랩시장이 다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우, 우리투자증권은 자문형랩 수수료인하에 대해 “현재로선 계획이 없다”고 밝혀 가격이 아닌 서비스경쟁에 초점을 맞출 것을 시사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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