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지난해 온스당 1,400달러까지 넘나들며 위용을 자랑했던 금 펀드에 제동이 걸리자 관련 펀드 성과도 역시 저조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Fnspectrum)에 따르면, 올 연초 이후 금 펀드 평균성과(-5.82%)는 동기간 해외주식형 유형평균(-2.15% )대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30~40%의 고수익을 자랑하던 ‘IBK골드마이닝증권자투자신탁’,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등 유형내 대표 펀드들도 연초 기준 -6~-7%까지 성과가 하락한 것. 이같은 금 펀드의 부진으론, 연초 이후 금 값 하락에서 기인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아직 펀드 전문가들은 금 장기 투자에 대한 여전한 낙관론을 유지하는 형편이다.
최근 조정 이유로, 단기 급등한 데 대한 숨고르기가 1차적 이유로 꼽힌다. 다만, 통상 금리인상 시기엔 실물 대표자산 금 값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이를 하락 추세로 보긴 무리가 있다는 분석인 셈. 오히려 금 가격의 장기 상승 트렌드는 유효한만큼, 저평가 매수 찬스로 노려볼만 한다는 의견도 제기중이다. 실제 실물인 금은 주식 대비 변동성 폭도 작아 단기 투자자들 보단, 장기 투자자들에게 적당하다는 원론적인 충고다.
현대증권 펀드리서치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주식의 변동성이 30%인데 반해 금은 15%밖에 안돼 주식 대비 변동성 폭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관련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배성진 연구원은 “통상 실물자산들은 실질 금리 상승 기조때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최근 금 값 하락도 이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또한 지난해 말부터 글로벌채권과 농산물을 제외한 원자재에서 자금이 빠져 주식으로 대폭 이동중이라 금 가격 역시 이에 대한 영향을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단기 조정만 잘 버틴다면, 금은 장기 투자 대안으로 손색이 없다”면서 “조급한 단기투자자들 보단, 중장기적인 투자자들에게 역시 손색 없는 투자자산”이라고 덧붙였다.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 김종철 연구원도 “달러강세와 선진국들의 금리인상 기조 등 단기적인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장기적으로 상승 트렌드는 유효하다고 보인다”면서 “앞으로 달러의 향방과 인플레이션의 강화 등 금 가격이 다시 강세로 전환될 요인들도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 주요 금펀드 성과 현황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2.8)
(자료 :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