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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랩 지나친 쏠림에 경계해야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1-30 22:55

푸르덴셜자산운용 AI본부 김범희 본부장

자문형랩 지나친 쏠림에 경계해야
대세에 편승한 펀드의 추락이 집중투자로 차별화된 랩으로 이동

언젠가 닥칠 쏠림의 역풍보다 절대수익추구형 등 펀드가 더 매력

작년부터 일기 시작한 자문형 랩의 돌풍이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09년 12월말 284억 원에 불과하던 자문형 랩의 계약액이 1년 만에 5조2천억 원으로 증가했고 금년 들어서도 1월 중에 8000억원이 넘게 증가했다.

설명회마다 수백 명의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몰리는 자금도 수천억에 달하며, 급성장하는 이 비즈니스에 동참하기 위해 자문사 인가를 기다리는 대기 숫자가 50개를 넘는다는 얘기도 들려온다. 작년 한해 동안 국내 주식성장형 펀드에서 15조 8천억원의 자금이 이탈한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이러한 빠른 자금이동의 원인은 개별종목 리서치(bottom-up approach)에 의한 분산된 포트폴리오 구성에 치중하며 적극적인 자산배분은 잘 하지 않는 데 기인 한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인 주식형펀드들이 2008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주식시장 급락으로 큰 폭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여 시장의 방향과는 관계없이 자산을 보전하면서 빠른 기간 내에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투자수단에 대한 투자자들의 욕구가 생겨난 것이 배경이고,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투자와 시장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표방한 자문형랩이 이러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요구에 잘 부합한 데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유불급 [過猶不及]이란 고사성어처럼 지나친 쏠림의 결과는 역풍과 커다란 손실이 뒤따를 수 있다는 것이 변함 없는 역사의 교훈이다. 특정 자산, 지역 또는 국가에 지나친 쏠림이 있을 경우 대부분의 경우 초기 참여자는 큰 이익을 보지만 후반부에 참여한 투자자는 큰 손실을 보게 되는 경우가 흔하다.

자문형랩 상품의 경우도 초기에는 시장 대비 높은 투자성과를 올리는 상품도 있었지만 이것은 언론에 회자되는 몇몇 유명한 랩상품의 경우이고 소문처럼 높은 성과를 올리지 못한 상품들도 많다. 초기에 좋은 성과를 보였던 상품들도 대형화되면서 초기처럼 높은 성과를 올리기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도 유념해야 할 것이다. 또한, 최근 금융당국이 목표달성형랩인 증권사 스팟랩의 판매를 금지시킨 것도 지나친 단기투자가 시장과 투자자에게 미칠 부작용을 염두한 조치라 볼 수 있다.

대부분의 리서치 기관에서 금년 KOSPI의 고점을 2400P 전후에서 전망하고 있다. KOSPI의 추가 상승 여력이 얼마 남아 있지 않은 지금 어느 특정자산에 대한 집중 투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 잡힌 자산배분전략이 중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기, 꾸준하게 일정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종의 헤지펀드 유형인 절대수익추구형펀드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도 좋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다.

그럼, 시장에 소개된 몇 가지 절대수익추구형을 소개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첫째, 대표적으로 주식롱숏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가 있다. 향후 주가상승 가능성이 높은 주식을 매수하고 반대로 주가하락 가능성이 높거나 상승 가능성이 낮은 주식을 차입한 후 매도하여 시장의 방향성 위험은 대부분 제거하고 매수주식들과 매도주식들의 수익률 차이를 획득하고자 하는 전략을 말한다. 롱숏 전략은 계량적 분석에 의한 포트폴리오(30~40 종목) 단위의 롱숏 전략과 개별기업 리서치에 의한 소수 종목 롱숏 전략 두 가지로 대별된다. 전자가 백테스트에 의해 검증된 계량적 모델에 의해 포트폴리오 단위의 롱숏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비교적 수익률이 안정적인 반면 후자는 소수 종목에 집중된 롱숏으로 수익률의 변동성이 큰 경향이 있다.

둘째, 상대가격을 이용한 전략, 소위 페어 트래이딩(pair trading) 전략이 있다. 이 전략은 유사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는 두 주식의 상대가격이 일정한 비율 범위 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현상을 이용하여 상대가격이 정해진 비율 이상으로 괴리 시 한 주식을 매수함과 동시에 다른 주식을 매도하였다가 다시 수렴하면 반대 매매하여 차익을 획득하는 전략을 말한다.

이 전략은 주가라는 단일 변수에 대한 통계적 분석만으로 비교적 쉽게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업의 본질가치가 변화하는 경우 상대가격 비율이 깨어지기 때문에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일반적으로 손절매 기준을 적용함으로써 큰 손실을 막을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수가 있다.

마지막으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을 대상으로 규칙에 근거한 매매(rule-based trading)를 통해 수익을 쌓아 가는 전략이 있다. 즉, 과거의 가격 움직임의 패턴을 발견하여 매매의 규칙을 도출하고 반복실행을 통해 수익을 누적해 가는 방식이다.

이 전략은 과거와 다른 가격 움직임의 패턴이 상당기간 지속되는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고 간혹 시장이 급변하는 경우 큰 폭의 손실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작년 11월 옵션만기 시 시장 마감 무렵 주가가 급락하여 이러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에서 큰 폭의 손실을 본 것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상에서 소개한 몇 가지 유형의 절대수익추구형 펀드중 기대수익과 수익의 안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자신의 투자성향에 맞는 펀드를 선택하면 될 것이다.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모두 단기적인 고수익과 트랜드를 쫓는 투자보다는 자신의 라이프사이클과 보유 자산 등을 고려해 균형 잡힌 투자플랜을 수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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