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씨티은행이 지난 1일 0.3%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없애고, 농협중앙회가 10일 0.18%의 취급수수료를 폐지함에 따라 2003년 ‘카드 대란’ 당시 도입했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완전 폐지됐다.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는 소비자가 카드사에서 돈을 빌릴 때 발생하는 이자인 수수료와 별도로 현금인출기(ATM) 사용 등 거래비용을 따로 내는 것으로 카드사들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도입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카드대란 이후 꾸준히 카드사 경영 상태가 좋아졌고 2009년 이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카드사들의 조달금리가 낮아져 금리 인하 차원에서 취급수수료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진 상태에서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된 것이다.
카드사들은 2010년 1월 하나SK카드가 0.4%의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를 폐지하는 것을 시작으로 0.2~0.6%의 취급수수료를 연이어 폐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카드사들의 현금서비스 최고금리는 26~29% 정도로 작년보다 다소 떨어진 상태다.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와 유사한 카드론 취급수수료도 완전히 사라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대란을 겪으며 생긴 부실을 아직 다 회복하지 못해 계속되는 각종 수수료 인하·폐지 압력이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시장의 요구가 워낙 거세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관리자 기자 shmoo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