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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공동마케팅 봇물 성과는 ‘글쎄’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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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1-09 22:34

손보사 등 계열사 손잡고 서비스강화
고객인지도 미비, 시너지효과 제한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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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권사들이 제휴를 통해 복합금융서비스를 잇따라 내놓아 화제다. 주식거래가 많을수록 자동차보험료를 깎아주거나 주식 외에 보험까지 커버하는 원스톱컨설팅도 선보인다. 신수익원찾기에 몰두하는 시장상황에서 중소형사들이 시도하는 제휴수익모델이 성공을 거둘지도 주목된다.

◇ 중소형사 손보사 등 제휴 활발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격언이 수익창출에도 기여할까? 증권사들이 제휴를 통해 신수익원발굴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계열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거나 이종업계와 손잡고 서비스를 늘리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계열사인 동부화재와 손잡고 복합금융서비스를 내놓았다. 그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8월 선보였던 ‘프로미스탁’이다. 이는 고객이 주식을 거래한 만큼 자동차보험료를 깎아주는 서비스다. 예컨대 동부증권에 계좌가 있는 동부화재 자동차가입자라면 주식거래대금 1000만원당 1000원의 포인트를 받아 자동차보험료로 대신 쓸 수 있다. 그 포인트가 매월 납부할 자동차보험료만큼 쌓이면 차보험료가 공짜다. 이밖에도 대출이자우대, 이체수수료 입고비용면제는 물론 맞춤형투자정보제공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계열사인 메리츠화재와 손잡고 오프라인 지점에서 원스톱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주요 지점 21개 곳에서 증권투자, 보험상품을 함께 컨설팅 받을 수 있는 ‘메리츠 ZONE’을 오픈했다. 원스톱상담으로 증권 수익성과 보험 안정성을 겸비한 복합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이종기업과 제휴로 서비스혜택을 넓힌 케이스다. 쇼핑, 건강, 자동차보험료 할인혜택서비스인 ‘땡큐존’이 대표적이다.

예컨대 차보험료의 경우 손보사와 제휴로 △자동차보험료 4.5% △예탁자산 1000만원 이상 고객이면서 3개월 동안 1회 이상 거래(평잔 1천만원 이상 유지) 자동차 보험료 20만원(5만원씩 4회 지급)을 할인한다. 또 LPG전문회사인 E1과 제휴로 신규계좌 계설시 5000포인트를 적립하고 이 포인트는 E1충전소 및 제휴가맹점에서사용토록 했다.

◇ 제휴수익모델 성공가능성 시기상조, 차별화가 관건

이같은 제휴수익모델에 대해 성공가능성을 점치기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동부증권은 지난 8월 프로미스탁을 내놓은 뒤 대형사들이 앞다퉈 브로커리지를 강화하면서 리테일부문이 오히려 위축됐다.

지난해 11월, 12월에야 이 부문에서 흑자로 돌아서는 등 제휴서비스가 리테일실적에 기여한 비중은 극히 미미하다. 이트레이드증권의 땡큐존도 오픈한지 한달도 안됐으나 제휴에 따른 혜택보다 신고가경신이라는 증시상황에 따른 투자심리 호조세에 더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메리츠존도 보험상담을 받으려면 예약을 하고 스케줄을 조정하는 등 절차가 번거로워 시너지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제휴효과의 약발이 잘먹히지 않는 이유론 제휴금융서비스에 대한 고객들의 인지부족을 꼽고 있다. 동부증권 관계자는 “증권, 보험을 따로 구분짓는 선입관이 강해 복합금융서비스가 낯선 상황”이라며 “여기에다 타증권사가 비슷한 서비스를 내놓아 차별화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트레이드증권 관계자는 “이미 다른 보험사에 가입한 고객이 대부분이라 제휴서비스에 대한 파괴력은 다소 떨어지는 편”이라며 “광고, 홍보 등 커뮤니케이션을 해도 복합금융서비스가 낯설다보니 사고전환을 하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보험, 은행 등 계열사가 있는 증권사의 경우 시너지효과를 내기에 더딘 까다로운 규정도 걸림돌이다. 예컨대 원스톱서비스를 내세운 메리츠존은 취급업무제한, 차이니즈월(Chinese Wall: 정보교류 차단장치) 규정으로 보험FC가 상주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예약을 받고 약속한 날에 전담FC가 방문하는 형태다. 즉석에서 투자상담은 물론 보험설계까지 해주는 원스톱컨설팅과 사실상 거리가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초기 단계일뿐 앞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는 다양한 방안이 추진중”이라며 “특히 증권과 화재는 겹치는 중복상품이 거의 없어 업종간 시너지모델을 확대하기에 은행계증권사보다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복합금융수익모델이 시장에서 주력모델로 떠오르긴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하나금융연구소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수석연구원은 “증권사에서 보험은 주력상품이 아닌데다, 고객들의 인지도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증권에 신탁업을 허용했지만 신탁이 은행의 주요 업무로 높은 시장점유율을 유지해 증권사의 신탁이 활성화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소형사들이 수익다변화 차원에서 제휴서비스를 내놓아도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대형사들이 복합금융서비스를 확대하지 않으면 그 영향력이 크지않다”며 “대형사들이 기존 채널을 타이트하게 쥐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금융서비스시장이 형성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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