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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람에 살자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1-05 22:39

조관일 창의경영연구소 대표, 경제학 박사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잘 아는 분이 ‘신묘년’을 풀어서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신~기하고, 묘~하게 일이 잘 풀리는 한해가 되라’고 말입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같은 인사를 드립니다. 요즘 ‘건배사’를 멋지게 잘 해야 한다는 논의가 많던데, 이 덕담을 연초의 건배사로 활용하면 제격일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신년계획은 어떻게 세우셨습니까? 돈에 걸었습니까? 승진에 걸었습니까? 아니면 건강에 걸었습니까? 저마다 목표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고 생각하는 게 다르니까 꿈과 계획도 각양각색일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권고를 하고 싶습니다. 새해부터는 ‘보람’에 살자고.

◇ 보람으로 만드는 ‘자기 세상’

어느 일간지의 신년특집을 보니까 갑자기 살맛이 사라집니다. 수명은 늘어나는데 자칫하면 오래도록 사는 게 재앙일 수 있다는 겁니다. 일찌감치 회사에서 퇴직을 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뭘 하며 사냐는 거지요. 아닌 게 아니라 끔찍합니다. 또, 어느 TV에서는 신년특집 방송으로 청년실업의 심각성에 대하여 다뤘습니다. 참 걱정입니다.

이 두 가지는 서로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노후를 생각해서 정년을 연장하면 젊은이들이 비집고 들어갈 틈이 그만큼 더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러잖아도 요즘 청년들이 사회에 진출을 못하고 대기상태에서 대학원을 가고 유학을 떠납니다. 그럴수록 스펙은 쌓이고 실력은 좋아지지만 눈높이 또한 높아져서 웬만한 직장은 거들떠보지 않게 됩니다. 그들이 관심을 갖는 자리에는 내로라하는 경력자들이 흰머리를 휘날리며 버티고 있고…, 그러니까 계속 실업상태가 되지요. 이를테면 악순환의 연속입니다.

제가 오늘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노후문제와 청년실업문제가 아닙니다. ‘성공’과 ‘삶의 목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무엇을 성공으로 볼 것인지, 직장생활과 삶의 목표를 어디에 둘 것인지, 그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노후에 대처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청년의 취업행태가 달라지며 직장인들의 일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 대안으로 ‘보람’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보람에 살자고 말입니다.

얼마 전, 고위직에서 물러나 은퇴생활을 하는 분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그분이 말했습니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가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면 그렇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나이70을 바라보며 주위를 살펴보면 소위 출세했다는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이나 피장파장, 오십보백보라는 생각이다. 문제는 누가 더 보람되게 잘 살았느냐에 있는 것 같다. 누가 자기의 가치를 최대한 발휘하면서 멋진 생을 살았느냐에 있다. 다시 젊은 날로 돌아간다면 승진이니 출세니 하는 것에 목매달지 않겠다. 내가 맡은 일에 나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음으로써 나의 가치를 가슴 뿌듯이 느끼는 보람된 인생을 살 것이다.” 그분의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나의 직장생활은 어떠했는지도 돌아봤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는 세속적 출세보다 보람에 목표를 둘 것을 권합니다.

이것은 코페르니쿠스적인 발상의 전환이 될 수 있습니다. 보람에 목표를 두는 순간, 당신의 직업과 하는 일이 무엇이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찮은 것 같은 작은 일에도 커다란 보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기 TV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을 보면 별것 아닌 일에서 달인의 경지에 도달한 많은 사례를 보여줍니다. 그들 달인에게서 무엇을 발견합니까? 그들은 하나 같이 평범한 일에서 독특한 ‘자기 세상’을 만들어낸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자기 세상을 통하여 자기의 가치를 실현함으로써 행복과 보람을 누리는 사람들임을 알 게 됩니다.

보람과 관련하여 탈 벤-샤하르(Tal Ben-Shahar)의 멋진 말이 있습니다. “사람마다 의미를 느끼는 일이 다르다. 창업하거나, 노숙자 쉼터에서 봉사하거나, 아이들을 키우거나, 의료계에 종사하거나, 가구를 만들거나, 그 밖의 어떤 일에서든 소명을 발견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가치와 정열에 부합하는 목적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한 일에서 의미와 즐거움을 느끼는 투자은행가는 어쩌다가 실수로 수도승이 된 사람보다 더 영적이고 충만한 삶을 살 수 있다.”

탈 벤-샤하르는 하버드생의 약 20퍼센트인 1,400여 명의 멘토가 될 만큼 인정받는 ‘긍정심리학’의 대가입니다. 그럼에도 그는 종신직 교수가 되기 위해 거쳐야 될 경력관리 등의 필요한 코스를 밟는 일이 ‘행복하지 않아서’ 그냥 강사로 머물고 있습니다.

◇ 새해의 목표를 재점검해보자

새해를 맞으면서, 직장생활과 삶의 목표를 재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아직도 ‘출세주의적 성공관’에 묶여 있다면 그 사슬을 과감히 끊어버리고 ‘보람’으로 전환하기를 권합니다. 그러면 지금까지 추구해왔던 목표가 부질없이 느껴지고 신천지가 눈앞에 전개될 수 있습니다. 인생의 새로운 가치와 멋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잠 못 이루며 고민하던 현실적 문제들이 ‘신~기하고, 묘~하게’ 풀릴 수 있습니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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