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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향후 금값 폭락에 따른 투자자 혼란 대책 마련해야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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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19 23:15

유럽 중앙은행은 금매각 축소 신흥국 금 매입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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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향후 금값 폭락에 따른 투자자 혼란 대책 마련해야
최근 이례적 금값 상승은 세계경제 변화 상황 반증

향후 심각한 상황시 견딜 수 있는 경제 체력 유지해야

글로벌 금융위기는 진정 분위기를 맞고 내년 경제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금값은 지속적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금 매수 등에 힘입어 장기적으로 금값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급변하는 세계경제에 대한 신축적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금보험공사 금융분석전략부 박신웅 금융시장팀장은 ‘금값 상승의 배경 및 금융시장에서의 시사점 검토’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금값 변화에 따른 위기에 대응하는 방안을 살펴봤다.

◇ 美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등

이 보고서는 금값은 지속적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다 최근 1400달러 기록 후, 조정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긴축 우려, 미국의 양적완화규모 축소 우려, 금값 버블 논란 등으로 인해 조정을 받고 있다는 것.

올해 초 그램당 4만원 수준에서 11월 9일 사상 처음 5만원을 돌파한 이후 조정을 받다 북한의 도발 이후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상승하면서 5만원을 재차 상회했다.

최근의 세계경제 속에서 금값 상승 이유는 불투명한 세계 경제 상황의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양적완화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 및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가했다. 유럽 재정위기,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서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약세로 달러표시 금값이 상승했다.

또한 신흥국 중심으로 금의 수요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유럽 중앙은행들이 금태환 폐지 이후 지속해오던 금 매각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신흥국 중앙은행들은 외환보유고 포트폴리오의 다변화 차원에서 매입을 확대했다.

특히, 중국 인도 러시안 3개국 중앙은행의 금보유량은 2000년 1137톤 대비 2010년 1분기에 2276톤으로 100% 이상 증가했다. 전통적인 금 선호 국가이며 최대 수요국인 인도 중국이 고성장을 지속하면서 실질소득 증가, 높은 저축 성향 등으로 인해 최근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 투자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또한 관련 파생상품 출시 등 투기적 수요 증가의 영향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시대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글로벌 유동성이 유입되고 금 ETF 등 간접투자가 용이한 상품이 출시되면서 투기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 금 ETF의 경우 실물자산을 편입하기 때문에 이같은 펀드의 금 편입 수요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 기축통화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질서의 재편

한편, 시장은 실현가능성은 낮으나, 기축통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 금융질서의 재편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달러화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됨에 따라 최근 로버트 졸릭 세계은행 총재가 지난달 한 언론매체에 기고문을 통해 G20 차원에서 ‘변형된 금본위제’ 방안 검토를 제시하면서 금본위제 논란이 촉발됐다. 5개 주요 통화(달러 유로 엔 파운드 위안)를 기축통화로 금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인(디)플레이션 및 미래 통화가치에 대한 시장의 판단기준으로 설정한다는 것. 하지만 시장에서 경제규모에 비해 낮은 금 보유량, 금과 각 국간 통화의 교환비율 설정 어려움, 디플레이션 상황에서 발행량 조절 불가능 등의 이유로 전반적으로 부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내년 프랑스 G20 회의 의제가 새로운 국제통화질서로 예정됨에 따라 관련 논의는 향후 한층 가열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외환보유고 중 금 비중 확대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한은은 외환보유고의 특성상 금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지만 외환 보유고중 금 보유량이 경제규모 및 타국 대비 낮은 수준으로 금 비중 증대에 대한 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0년 9월말 우리나라 금 보유량은 14.4톤으로 조사 대상 113개국 가운데 57위로, 타국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것. 이에 한국은행은 ‘무이자 자산, 유동성 한계, 국제금융시장 불안정 유발’ 등을 이유로 금 보유량 증대에 신중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 급변하는 세계경제에 신축적 대응체계 필요

이 보고서는 금값은 세계경제의 바로미터로서, 최근 이례적 금값 상승은 세계경제의 구조적 문제점 및 변화 상황을 반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급변하는 세계경제에 대한 신축적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글로벌 투자자금 유입으로 인한 금융시장 변동성 증가 및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 통화 수단 및 달러로 표시되는 금 가격 상승은 그동안 미국의 고질적인 재정 무역적자 및 양적완화 정책에 따른 달러 가치 약화를 반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금이 견조한 경제성장을 보이는 신흥국의 증권 투자 수요로 유입됨에 따라 금융시장의 변동성 증가에 대한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신흥국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입에 따른 환율 절상속도 조절을 위한 다양한 자본 규제책을 시행하거나 고려 중이라는 것. IMF 및 서울 G20회의에서도 신흥국의 자본유출입 통제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등 국제적 공감대가 형성됨에 따라 한국 역시 관련 규제를 조속히 정비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인플레이션 헤지 측면에서 금의 강세는 각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초래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각국의 확장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유동성 증가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는 신흥국으로의 자본 유입을 촉진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신흥시장인 한국 역시 선제적인 인플레이션 대응 및 경기 안정화 필요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유동성 흡수대책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계경제의 위기 재발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전자산 측면에서 금의 강세는 아직도 세계경제가 불확실성하에 놓여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재발 가능성, 중국의 긴축 정책, 미국 더블딥 등이 우려되고 있는 것. 미국 유럽의 출구전략 후퇴 수준, 중국의 긴축 속도 등 세계 경제 상황에 연계한, 신축적 정책대응이 필요하며 평소 재정 건전성 관리를 통해 향후 심각한 상황 도래시 견뎌낼 수 있는 경제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값 폭락에 따른 투자자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투자 측면에서 금의 강세는 투기적 수요 증가 및 기술적 분석을 통해 폭락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것. 거래규모에 비춰볼 때 폭락 시 시장 충격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도록 조절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복잡다기화 되는 금 투자 상품의 예금자 보호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장기적으로 새로운 통화질서로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G20회의 이후 금 및 주요 통화 가치를 반영한 변형된 금본위제, IMF 특별인출권의 구성변경 및 기축통화화 등 새로운 국제통화체제에 대한 논의가 점점 고조되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달러를 대체할 만한 통화체제가 미비해 달러 기축통화 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장기적으로 새로운 통화질서 도입에 따른 경제적 충격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 대응방안을 검토하면서 외환 보유액 중 금 비중 증대 등 보유 구성의 다변화 정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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