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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행복한 은퇴의 출발점은 자산관리”

최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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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2-12 20:58

미래에셋퇴직연금연구소 강창희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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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행복한 은퇴의 출발점은 자산관리”
투자지혜 전파로 제2의 인생도 해피엔딩

5대 리스크, 퇴직연금 등 자산관리가 해법

강창희 소장에겐 따라다니는 닉네임이 많다. 국내펀드시장을 개척한 펀드전도사부터 국내에 퇴직연금을 알린 장본인, 나아가 투자교육을 전파하는 자산관리 길잡이까지 다양하다. 이들 닉네임의 공통점은 현명한 투자자라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퇴직연금교육기관인 미래에셋퇴직연구소, 투자교육연구소 소장을 겸임하며 투자지혜를 전파해 남녀노소 모두 행복한 은퇴를 준비하는데 힘쓰고 있다.

◇ 은퇴 발등의 불, 5대 리스크로 은퇴준비 위협

“머리속은 은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나 행동을 보면 큰 대책이 없습니다.” 강창희 소장은 최근 관심을 모으는 은퇴준비에 대한 현실을 이렇게 표현했다. 은퇴를 발등에 떨어진 불로 인식하나 그 마음만큼 실제 준비에 나서는 경우는 드물다는 것. 은퇴에 대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엇박자로 시간을 계속 보내면 큰코 다치기 쉽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인생후반기에 접어들수록 리스크가 많아지는 반면 여윳돈은 줄어들어 은퇴를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강 소장은 은퇴로 상징되는 ‘제2 인생’의 행복과 불행을 좌지우지하는 리스크로 크게 5가지를 꼽았다. 강소장의 설명에 따르면 가장 대표적인 위험은 장수리스크다. 이는 생각보다 오래 살게 되는 리스크로 은퇴계획을 벗어난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경우다. 그는 “2008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80.1세이나 기대여명 관련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60세의 사람의 기대여명은 의학적 발전을 감안할 경우 평균적으로 남자는 91세, 여자는 97세 정도까지 살 수 있다”며 “오래 사는 건 좋은 일이나 계획을 전혀 세워놓지 않았거나 장수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나기를 피할 대안으론 자산생애설계의 확대를 제시했다. ‘인생 90년+알파’ 식으로 즉 100년 정도의 인생을 전제로 생애설계를 한 뒤 그 플랜에 맞춰 자산관리를 하면 오히려 오래사는 리스크가 축복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 다음으론 퇴직 이후에도 생각만큼 생활비가 줄지않는 리스크도 부담이다. 많은 사람들이 퇴직 뒤엔 이전보다 생활비 규모를 아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의료비나 간병비 등을 감안하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차이는 있으나 미국, 일본에서도 퇴직 이후 생활비가 줄지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며 “요양원, 노인홈 등 의료비 지출이 주요 원인인데, 젊을 때 보험가입으로 건강리스크를 줄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창희 소장은 ‘자녀’도 미래를 대비할 리스크라는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아무리 성공했더라도 자녀문제로 노후에 큰 고생을 할 수 있다”며 “자녀가 커갈수록 손을 벌리는 자금규모도 커져 리스크도 늘어나는 게 현실”이라고 설명했다. 만에 하나 일어날 수 있는 자녀리스크를 덜려면 어릴 때부터 제대로된 경제교육을 시키는 한편 본인들도 하루라도 일찍 공적, 사적연금 가입으로 최저생활비 정도를 받을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도 은퇴자산을 갉아먹는 리스크다. 그는 인플레의 위협을 잘알 수 있는 사례를 제시했다. 즉 연3% 인플레율이 25년동안 이어지면 원금 100만원의 가치는 약 48만원으로 절반 이하로 하락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오랫동안 가입해온 연금, 저축자금이 인플레에 직격탄을 맞지않으려며 장기적인 시각으론 이를 방어할 수 있는 자산관리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끝으로 부동산 쪽으로 편중된 자산구조도 은퇴를 가로막는 리스크로 꼽았다. 강소장은 “소득수준과 연령이 높을수록 부동산 비중은 줄이는 반면 금융자산의 비중을 높이는 것이 자산관리의 원칙”이라며 “우리나라 가정의 부동산으로 편중된 자산구조는 자산관리 원칙, 부동산가격전망에서 보나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부동산편중 자산구조 불확실성 증대, 퇴직연금 등이 효율적인 수단

강창희 소장은 이같은 5대 리스크 가운데 효율적인 은퇴준비를 방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구조를 지목했다. 특히 은퇴가 발등의 불로 떨어진 베이비부머 세대들에게는 부동산에 올인한 자산구조는 은퇴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다. 실제 미래에셋퇴직연구소가 지난 4월 수도권 거주 베이비무머 500세대를 대상으로 은퇴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0세대의 세대당 총보유자산액은 5억4000만원 정도로 여기에 평균부채액 6000만원을 뺀 순자산, 즉 자기자본은 4억8000만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여기서 ‘순자산 4억8000만원’은 착시효과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4억8000만원엔 부동산평가액이 대부분 차지해 정작 은퇴생활에 도움을 주는 자산은 쥐꼬리만하다는 것이다. 그는 오히려 “순자산은 4억8000만원 가운데 거주용부동산 평가액은 4억6000만원으로 결국 부동산가액을 뺀 금융자산은 2000만원”이라며 “불과 2000만원 안팎의 금융자산으로 어떻게 30~40년 동안의 노후자금을 충당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흔들리는 집값도 큰 부담으로 꼽았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도 1980년도까지는 땅값, 집값이 엄청나게 비싸 부동산과 금융자산비율이 우리나라와 비슷했으나 지금은 39대 61로 미국비율에 접근하는 상황”이라며 “자칫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노후자금마련을 위해 집을 팔려고 내놓으면 부동산위주의 포트폴리오를 지닌 이들은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강창희 소장은 이같은 소나기를 피할 대안으론 효율적인 자산관리를 제시했다. 그가 제시한 노하우는 먼저 퇴직 이후 수입과 지출내역을 알 수 있는 자신의 ‘손익계산서’부터 작성해야 한다. 수입으론 각종 연금(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재취업 뒤 받는 근로소득, 부동산, 금융자산에서 발생하는 자산소득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수입합계가 매달 지출(생활비) 등 보다 부족하면 보유자산을 헐어 충당하는 편이 좋다고 권했다.

매니지먼트의 경우 남는 자금을 생활, 목적, 여유자금으로 나눠 관리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즉 1년 이내에 쓸 생활비와 비상금인 생활자금은 MMF, CMA같은 단기금융상품에, 결혼·주택수리·여행같은 목적자금은 기간이 짧은 우량채권이나 공사채 펀드와 같이 원본손실 위험도가 낮은 상품과 궁합이 맞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여유자금은 생활, 목적자금과 달리 리스크가 뒤따르더라도 고수익이 기대되는 투자상품으로 운용하는 속성을 지녀 자신의 기대여명 등을 고려해 합리적인 목표를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강 소장은 “주식이나 부동산투자를 위해 차입을 했으면 차입금리와 투자수익률의 관계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며 “정책적인 저금리 자금이면 모르나 보통의 차입이라면 장기적으로 차입금 금리 이상의 투자수익을 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강창희 소장은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는 효율적 은퇴준비수단으론 연금을 꼽았다. 특히 은퇴준비의 여력이 있는 20~40대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을 가입하는 게 바람직한데, 그 종류론 투자형연금 DC형(Defined Contribution: 확정기여형)을 권했다. 이 유형은 다소 리스크는 뒤따르나 인플레를 이기는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나아가 투자에 관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아 습득한 투자지식을 다른 자산을 운용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많은 직장인들은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해 정해진 금액 밖에 받을 수 없는 DB형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 8년 간 퇴직연금평가액의 경우 DC형이 DB보다 크게는 2배 이상 많았습니다. 관심과 무관심의 차이가 이렇게 큰 결과로 나타난 것입니다. 이제 직장인은 퇴직연금에 관심을 가져야 할 시대가 도래한 만큼 어떤 사업자가 제시하는 어떤 투자상품에 운용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 학 력 〉

- 1974년 서울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졸업

- 1985년 일본 코오베대학·도시샤(同志社)대학 대학원에서 증권시장론 전공 (상학석사)

- 1993년 서강대학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경 력 〉

- 1996년 대우증권㈜ 상무·리서치센터장

- 1998년 현대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 1999년 11월 한국IR협의회 자문위원

- 2000년 굿모닝투자신탁운용㈜ 대표이사

- 2000년 3월 성균관대학교 겸임교수 (증권시장론)

- 2004년~현재 미래에셋 부회장겸 투자교육연구소장

- 2007년 7월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 자문위원

- 2010년 2월 보건복지가족부 국민연금 신뢰제고위원회 위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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