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집중분석] 과도한 부가서비스는 카드사 부실 초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2-08 22:10

신용판매금액 보다 카드관련 사업비용 증가가 커
카드회원 서비스 제공비용의 대부분 가맹점 부담
1인당 카드보유매수 4.5장 등 카드시장 포화상태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집중분석] 과도한 부가서비스는 카드사 부실 초래
신용카드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타사 고객 뺏어오기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과도한 부가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카드사간의 과당경쟁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마케팅 비용 또는 가맹점 수수료를 일정수준으로 제한해 과당경쟁을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재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신용카드시장의 특징 및 과당경쟁 억제 방안’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신용카드시장의 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 카드사, 다양한 부가서비스 경쟁 심화

이 보고서는 신용카드사들은 외환위기 이후 정부의 신용카드 활성화정책에 힘입어 카드영업을 확대해왔으며 카드이용고객들의 자사카드 이용을 유도하기 위해 할인,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해왔다고 설명했다. 신용카드사들은 카드이용 고객들이 자사 가맹점에서 물품 및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신용카드 사용대금의 일정비율을 할인해주거나 포인트 또는 현금으로 돌려주는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경쟁적으로 제공해왔다.

또한 신용카드사들은 최근 확대되고 있는 체크카드에 대해서도 신용카드와 유사한 수준의 부가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체크카드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가맹점에서의 신용카드 사용액을 나타내는 4개 전업카드사 기준 신용판매금액은 1999년 7.5조원에서 2009년에 198.3조원으로 약 27배 급증했지만, 이 과정에서 카드회원 모집, 부가서비스 제공 등 카드관련 사업비용을 나타내는 카드비용은 700억원에서 4.4조원으로 약 63배 급증했다. 전업카드사의 영업비용 구성도 크게 변화했는데 이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31.9%에서 2010년 6월말 9.5%로 급감했고, 급여비용의 비중은 3.2%에서 5.4%로 다소 상승한 반면, 카드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3.7%에서 59.7%로 급증했다. 카드비용은 모집비용, 회원?가맹점 손실보상수수료,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 및 기타로 구성돼 있는데, 신용판매 관련 비용만을 분리할 수 없어 해당 카드사의 전체비용을 사용했다.

◇ 카드회원 대상 경쟁 여타 국가에 비해 과열

이 보고서는 신용카드 시장이 신용카드사가 카드회원과 가맹점을 동시에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는 양면시장의 특징을 갖는데, 우리나라에서 특히,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한 시장에서 경쟁이 과열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카드시장구조에 일부 기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정규모 이상의 업체들은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을 경우 세무조사대상이 될 수 있고, 가맹점으로서 카드수납을 거부할 경우 처벌을 받을 수도 있어 신용카드사가 제시하는 가맹점 수수료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으므로 사실상 신용카드사들이 가맹점 수수료 결정권을 보유하고 있다. 여신금융업법은 가맹점의 카드수납 거부금지, 가맹점수수료 전가금지, 이같은 조항 위반 시 처벌을 명시하고 있다.

반면, 카드회원의 경우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금액에 대해 제공하는 세제혜택 및 카드사가 제공하는 할인 등 부가서비스를 최대한 누리기 위해 가능한 한 현금 대시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보유하고 있는 카드 중에서 가장 유리한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카드를 집중적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신용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결정권을 이용해 카드거래 취급비용 및 카드회원에 대한 서비스 제공비용의 대부분을 가맹점에 부담시킬 수 있기 때문에, 카드회원을 대상으로 한 경쟁이 여타 국가에 비해 과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 가맹점 무이자 할부서비스 등 확대

실제로 최근 카드사의 부가서비스는 과열되고 있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하나SK카드가 올해 말까지 전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2개월 또는 3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이자가 모두 면제되는 파격적인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카드사가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인 상황.

특히 하나SK카드, 롯데카드 등 일부 후발 카드사의 경우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서비스 시행 등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할부결제 비중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에서 할부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21.3%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돌파 했다. 신용카드 할부 결제 비중은 2003년 20.9%에서 2005년에는 17.5%로 떨어졌으나 2006년 17.7%, 지난해에는 19.2%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할부결제가 급증한 한 것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했다. 2~3개월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고, 일부 카드사는 10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장기 무이자 할부까지 등장하면서 구조조정 이전의 과열경쟁이 다시 유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 같은 무이자 할부서비스 경쟁은 겸영계 보다 전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 회원사인 시중은행의 카드 할부결제 비중은 3월말 기준으로 19.2%로, 전업계에 비해 4.1% 포인트 낮다. 겸영계에 비해 전업계의 카드할부결제 비중이 높은 것은 무이자할부 서비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전업카드사 가운데 카드 할부결제 비중이 높은 카드사는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이다.

◇ 부가서비스 경쟁은 카드론 등 확대 유발

우리나라 신용카드시장은 2010년 6월말 현재 신용카드 브랜드(네트워크) 8개, 발급자 21개, 경제활동인구 1인당 신용카드 보유매수 4.5장, 민간소비지출 대비 신용카드 이용금액 비중 54.9%에 달하는 등 회원대상 신용카드시장이 포화상태이므로 카드사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또한 카드회원을 둘러싼 신용카드사들의 경쟁은 최근 추진되고 있는 은행들의 카드사업부문 분사에 따라 향후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들은 삼성, 현대, 롯데, 신한카드 등 전업카드사와의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 카드업무 분사를 추진하고 있으며 2010년 하나은행이 분사한 데 이어 내년에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중앙회 등이 분사를 추진 또는 고려하고 있다.

은행의 카드사업부문 분사는 카드시장에서의 경쟁력 향상을 통해 은행그룹의 수익성 향상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카드사간 경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보고서는 카드사들간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에 의한 과당경쟁은 물품 및 서비스 가격 상승을 통한 소비자의 비용부담 증가 및 카드사의 수익성 저하에 따라 부실화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마케팅 비용 또는 가맹점 수수료를 일정수준으로 제한해 이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확대경쟁은 최종적으로 가맹점이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물품 및 서비스 가격의 인상과 가격구조 왜곡을 초래해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노년층과 카드를 발급받지 못하는 저소득층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또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카드사의 과도한 부가서비스 제공은 신용판매사업의 수익성을 저해하기 때문에 이를 대신해 비적격자에 대한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의 확대를 유발해 카드사의 부실화를 초래할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 전업카드사의 영업비용 구성 변화 추이(하나·신한카드 제외) 〉

(단위 : 10억 원)

구분 1999(A) 2001 2003 2005 2007 2009(B) 2010.6 B/A



신용판매금액 7,467 92,234 124,635 136,190 154,033 198,316 106,682 26.56



영업비용 1,905 3,125 6,690 5,344 6,255 7,599 3,871 3.99



(이자비용) 608 956 924 849 673 797 368 1.31 (31.9%) (30.6%) (13.8%) (15.9%) (10.8%) (10.5%) (9.5%)



(카드비용) 70 846 1,441 1,091 3,471 4,370 2,310 62.51 (3.7%) (27.1%) (21.5%) (20.4%) (55.5%) (57.5%) (59.7%)



(급여비용) 60 142 184 244 341 413 208 6.85 (3.2%) (4.6%) (2.7%) (4.6%) (5.5%) (5.4%) (5.4%)

주 :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각각 2002년과 2009년에 전업사로 전환되어 제외하였음.

( )는 영업비용 중 비중

(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