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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외환銀 인수, 풀어야 할 과제는?

김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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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1-24 23:12

론스타와 협상-인수까지 열흘 초고속 일정에 뒷말무성
FI유치 및 제 3자 배정증자 가능성, 자금 절반이상 ‘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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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와 외환은행의 51.02%지분 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지만 이번 인수합병(M&A)에 대한 의문점들이 쌓여가고 있다.

이번 외환은행 인수로 자산규모가 316조원에 달해 금융권 서열 3위로 올라서지만 지분 인수 협상부터 체결까지 진행여부 과정이 초고속으로 성사돼 뒷말이 무성해지고 있다.

◇ 실사여부 놓고 `설왕설래`

하나금융은 24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인수키로 한 가운데 인수금액은 4조7000억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이사회를 마치고 존 그레이켄 론스타 회장과 매매계약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한데 이어 금융당국에 자금조달 방안을 포함한 외환은행 지분 인수 안건 승인도 요청했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예의주시해왔다 하더라도 외환은행의 대주주인 론스타는 최근까지 호주 ANZ은행이 인수를 위한 실사에 나서왔던만큼 하나금융이 론스타와의 인수체결까지 열흘만에 진행됐다는 점은 석연치 않은 대목이다. 기업의 실사작업을 단축한다 하더라도 협상에서부터 실사까지 최소 한달 이상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론스타의 경영진과의 만남을 통해 한달만에 협상지을 수 있다는 것에 납득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시간상으로만 봤을 때 짧은 시간에 이같은 결과까지 얻을 수 있기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만큼 론스타와 호주 ANZ은행이 협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하나금융과도 뭍밑 진행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의 인수저지에 나서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실사과정에서 고려해야할 핵심적인 정보는 이를 보유하고 있는 임원으로부터 실사자료전달이 무산됐다”며 “현장실사도 없이 가격을 산정한다는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승유 회장은 “협상 마무리는 다 된만큼 현재 싸인만 남았다”며 “일반적인 인수협상 절차에 따랐다”고 강조했다.

◇ 3조원 자금 마련이 관건

금융권에서는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 10%를 감안할때 원화기준으로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체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2조원을 제외한 3조원 안팎의 자금마련에 대한 관심도 쏠리고 있다.

하나금융은 필요자금을 주주가치 희석과 주가 하락 우려를 고려해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유상증자 대신 재무적 투자자(FI) 유치나 우선주,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외부에서 조달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내부적으로 조달방안을 갖고 있으며 투자자들과도 접촉하고 있어 자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도 하나금융의 자금조달 부담은 적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증자 없이도 자금 조달이 이뤄질 수 있지만, 일정 규모의 증자는 필요할 것”이라며 “시장 여건이 나쁘지 않은 만큼 투자자 모집 등은 어렵지 않아 자금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도 “인수의사를 표시한 만큼 하나금융의 자금조달 유치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앞으로 실사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시장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 만큼 진행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합병후 시너지효과 낼까

하나금융은 자산 116조원(9월말 기준)의 외환은행을 인수함으로써 신한금융지주(310조원)를 제치고 우리금융(332조원), KB금융지주(330조원)에 이어 3위로 올라서게 된다. 이에 빅 4의 규모가 비슷해지면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외환은행 인수 안건 승인 과정이 3개월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지분 인수 시점은 내년 2∼3월쯤에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을 하나은행과 함께 지주에 편입시켜 ‘1지주-2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당분간 투뱅크 체제로 갈 것을 원칙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본적으로 기업의 가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통해 시너지 창출을 제대로 낼 수 있을지 아직까지 미지수다.

하나은행은 외환위기 직후 충청은행과 보람은행 합병에 이어 2002년에는 서울은행 인수까지 3개의 은행과의 M&A를 성공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일부 은행별로는 직급체계, 급여체계 등이 다른만큼 성공적인 통합이라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김은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에게는 자기 사이즈보다 큰 우리금융 인수는 무리였던만큼 외환은행 인수가 바람직하다”며 “하나금융에게는 M&A를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만큼 향후 시너지효과 여부는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 외환은행 매각 진행 일지 〉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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