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충당금 감소가 순익증가 한몫
4대 지주사의 실적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모두 시장 추정치를 상회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 중 가장 많은 수익을 낸 곳은 신한지주로 전분기 보다 10.8% 증가한 6520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92.5% 증가한 2조196억원을 달성하며 2조원을 돌파했다. 2분기 적자를 냈던 우리금융도 3분기에 5087억원 흑자로 돌아섰으며 누적 순이익이 1조41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에 이어 2년연속 ‘1조원 클럽’에 입성했다.
하나금융의 순이익은 2분기보다 52% 넘게 증가한 2651억원을 기록한 가운데 현재까지 누적 순익이 7398억원으로 4분기에는 1조원대로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B금융은 2분기 3349억원 적자에서 3분기에는 813억원으로 흑자로 전환됐다.
이같은 실적 뒤에는 충당금 전입액이 큰 폭으로 감소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금융의 충당금 적립 규모는 2분기 1조1190억원에서 3분기 5198억원으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하나금융도 1119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60억원 줄었다. 신한지주는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583억원으로 전분기(3070억원) 대비 16.7% 증가했으나 일회성 투자주식의 매매이익 발생으로 손익 감소는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 자산건전성 악화 지속전망
실적은 선방했지만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건전성은 후퇴했다.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자산 적립에 따른 것이다.
우리은행의 연체율은 2분기 0.82%에서 3분기 1.33%로 0.51%포인트나 상승했다. 하나은행의 전체 연체율도 2분기 0.57%에서 3분기 0.70%로 높아졌으며 신한은행은 6월말 0.50%에서 9월말 0.72%로 0.22%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도 1.21%로 전분기대비 0.26%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전분기보다 0.82%포인트 오른 3.85%, 하나은행도1.45%로 0.08%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은행도 0.32%포인트 증가한 2.30%를 기록했다. 반면 신한은행만이 1.84%로 전 분기의 1.48%보다 감소했다. 은행들의 자산건전성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과 가계의 연체율이 전분기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은행들의 PF대출 잔액 규모가 큰 만큼 PF 대출에 대한 부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