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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중개수수료 ‘껑충’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0-10 20:31

최근 4년간 1%p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 가중
저축銀·일부 대부업체가 중개수수료 상승 주범
중개업체, ‘금융회사’서만 받아 채산성 유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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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출모집인 중개수수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30~40%대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가 울상이다. 특히 저축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대부업체들은 이로 인해 비용 부담이 갈수록 커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대출모집인(중개업체)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는 대출 고객의 신용등급과 여타 금융권의 대출 유무 여하에 따라 결정되지만 최근 3~4년간 해마다 1%p씩 올라가 최고의 경우 10% 초반까지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거 대출을 알선해주고 대출 고객과 금융회사로부터 모두 수수료를 받았던 중개업체들 역시 최근 대출 고객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지 못하면서 금융회사로부터 보상받고 있긴 하지만 고객 모집비용이 크게 늘어나 채산성 유지가 안 된다고 주장한다.

◇ 고금리 신용대출 모집인 급증세

대출모집인 등록 제도가 변경되면서 대출모집인 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월말 현재 대출모집인 수는 2만 3519명으로 지난해 말 1만 8400명 보다 27.8% 증가했다. 〈표 참조〉 다만 대출모집인과 대출모집의 실체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하루에도 몇 통씩 오는 대출알선 문자를 믿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대출모집인이란 금융회사와 위탁계약을 하고 대출희망자를 금융회사에 소개해 준 뒤 중개수수료를 받는 사람을 말한다. 대출모집인은 개인적으로 활동하기도 하지만 통상 법인(중개업체) 단위로 활동한다. 과거 금융권 경력이 있는 사람이 30~40% 정도 되지만 나머지는 금융권 경험이 전혀 없다. 권역별 대출모집인 수는 은행권이 4834명, 저축은행 5449명, 할부금융 9231명, 보험 4005명 등 총 2만3519명이다. 이들이 중개하고 있는 대출 규모는 월 평균 담보대출 2조4000억원, 신용대출 6000억원 등 3조원이다. 〈표 참조〉 대부업계의 지난해 말 기준으로 1800 여곳의 중개업체가 등록돼 있다.

◇ 대출 중개수수료 상승 주범은 누구

이처럼 금융권 대출모집인 수가 급증한 것은 정부의 서민금융 강화 기존에 발맞춰 신용대출 상품 취급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PF대출 부실 등으로 막대한 돈을 굴릴 만한 대출처가 없는 상황에서 차선책으로 30~40%대 고금리 신용대출 시장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분석이다.

A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수신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작용하고 있다”며 “수익원 찾기가 어려운 시점에서 영업을 확대하기 위한 방편으로 개인 신용대출 사업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간 서민금융을 외면하고 있다는 금융당국의 지적도 신용대출 확대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30~40%대 고금리 신용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대부업체들이 금융위기 속에서도 상당한 순익을 거뒀다는 사실도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확대 움직임에 영향을 끼쳤다. 예컨대 대부업계 자산 순위 1,2위 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상품 브랜드명 러시앤캐시)와 산와대부(산와머니) 등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 회기에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시장을 둘러싼 저축은행과 대부업계간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대출 중개업체들에게 대출 알선 명목으로 지급되는 중개수수료도 껑충 뛰었다.

◇ 저축銀, 대출 중개수수료 최고 10%대 초반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지점이 많지 않아 대출 중개업체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는 게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중개업체가 어느 회사를 소개해주느냐에 따라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명암이 갈린다. 더욱이 30~40%대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에 후발주자로 진입한 저축은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부업체에 비해 조달금리가 낮기 때문에 이들보다 높은 중개수수료를 앞세워 고객을 알선받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소재 한 대부업체 CEO는 “대출고객 알선 명목으로 지급되는 중개수수료는 고객의 신용등급과 타 금융권과 거래 유무 여하에 따라 편차가 크다”며 “신용등급이 높고 여타 금융권에서 차입실적이 없는 경우 저축은행은 12%까지 지급하고 있고, 대부업체는 10%까지 지급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높은 중개수수료 지급은 고스란히 소비자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예컨대 과거 저축은행과 대부업체간 신용대출 최고금리 차이가 5~10%p까지 났지만 최근 2%p 안팎까지 좁혀졌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대출 중개수수료 인상을 주도하면서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 대부업체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일부 대부업체는 중개수수료율을 제한할 수 있는 표준약관을 만들자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수도권 중소형 대부업체 CEO는 “저축은행들이 30~40%대 개인 신용대출시장에 뛰어들면서 대출중개수수료가 매년 1%p씩 올라가면서 최근 10% 초반 대까지 치솟았다”며 “결국 내년에 상한금리가 내려가면 중소형 대부업체는 모두 퇴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수익성 악화로 중개시장도 재편 움직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은 중개수수료 인상 등으로 고금리 신용대출상품 취급확대에 따른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대출 중개업체들 역시 수익구조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들 대출 중개업체들은 과거 대출을 알선할 경우 대출 고객과 대부업체 또는 저축은행으로부터 모두 수수료를 받았지만 대출 중개업체에 대한 규제가 강화하면서 지금은 해당 금융기관에서만 수수료를 받기 때문에 채산성 유지가 어렵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부구조 성격의 대출모집인 이탈현상도 가속화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서울소재 대형 중개업체 사장은 “과거 양쪽(대출 고객과 금융기관)에서 받았던 중개수수료가 이제는 한쪽(대출승인 금융기관)에서만 받기 때문에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더구나 최고 금리가 인하된 7월 21일 이후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고금리 신용대출 승인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고객모집 비용도 크게 올라가, 생계를 걱정해야 할 대출모집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중개업체 대표이사는 “금융사 직원과 달리 대출모집인은 실적에 따라 보수가 결정되기 때문에 영업에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평일이든 주말이든 직접 찾아가 상담을 해주고 있지만 최근 대출 승인율이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고 말했다.

따라서 대출 중개시장도 조만간 대형 중개업체 위주로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 업권별 대출모집인 현황 〉
                                                                            (단위 : 개, 명, %)
1) 2010.6월 현재
2) 농협조합은 모범규준 시행 전 통계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아 통계에서 제외
(‘10.6월말 388명이 모집법인 2개에 소속)


                                 〈 모집인 통한 대출모집 실적 〉
                                                                                 (단위 : 억원, %)
1) ‘09.1월~’10.4월
2) ‘10.5월~’10.6월
3) 대출모집인 활용회사의 총대출액 대비 취급비율 기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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