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원달러환율도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이라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20일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FX시장에서 신흥국 통화가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으로 신흥국통화에 투자매력을 높이는 주요 시장변수론 △더블딥에 대한 우려감 완화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 △주요 선진국의 통화정책 재완화 움직임 등을 제시했다.
주요 변수를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더블딥의 경우 신흥국 통화보다 안전통화를 선호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더블딥 우려가 불거진 2분기 후반엔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가 부족하고 신흥국 통화 및 신흥국 자산에 대한 매수의지는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하지만 미국경제 여건이 호전되지 않아도 더블딥에 대한 우려를 방어할 경제지표만 발표되면 상대적으로 경기여건이 안정적인 신흥국통화가 주목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의 외환시장 개입도 신흥국 통화에겐 호재다. 엔달러당 80엔 대로 초강세인 엔화는 일본 중앙은행(BOJ)의 시장개입에 약세로 돌아섰다. 실제 달러 당 82엔까지 하락했던 엔화는 86엔 가까이 올랐다.
최근 미국 등 선진국이 엔화약세에 대해 지지를 밝히지 않았고 일본당국도 엔화강세에 대한 거부입장을 분명히 내비춰 엔화가 다시 초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의 대표격으로 주목받았던 엔화의 약세전환은 위험자산인 신흥통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정책 재완화 움직임도 신흥통화 가치상승에 긍정적이다. 출구전략은 경기회복 둔화에 따른 더블딥 우려로 선진국이 확장재정정책으로 뒤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인상 지연 등 소극적 양적완화정책 뿐만 아니라 유동성 추가공급같은 적극적 의미의 양적완화 시행(유동성의 추가 공급)도 기대된다.
앞으로 미FOMC에서 통화정책 재완화 움직임이 확인될 경우 안전자산이 아니라 위험자산인 신흥통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신흥통화에 우호적인 시장환경 변화로 원달러환율도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 박형중 수석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은 적정 가치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된 상황으로 추가하락할 여지는 크다”며 “다만, 환율의 추가 하락시 정부의 시장개입이 예상돼 환율이 상반기 저점(4월 26일)이었던 1,104원 수준까지 하락하기 위해서는 정부 시장개입의 강도 등을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으로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