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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 2장중 1장은 휴면카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9-12 18:23

6월말 기준으로 최근 6개월 카드사용 실적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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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모집 과열로 모집비용도 ‘최대’ 전업사가 주도

일부 CB社, 휴면카드 해지땐 신용등급 강등 논란

카드사들의 신규 회원 유치 경쟁 등으로 카드 발급 수가 이미 1억장을 넘어선 가운데 은행계 카드사들이 6개월 동안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이른바 휴면카드 회원 정리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휴면카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휴면카드 해지가 자칫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신규 회원 모집’ 전업 카드사가 주도

카드사들이 지난 2분기에 신규 카드회원 수를 늘리기 위해 신용카드 모집 비용에만 역대 최고치인 1395억원을 지출했다. 지난해 2분기 929억원에 불과했던 카드모집 비용은 올해 1분기 1117억, 2분기 1395억원 등으로 역대 최고치 기록을 분기 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회원 모집에 엄청난 비용을 쏟아부은 것은 소비심리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선 탓이다.

이 같은 마케팅 활동은 신한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등 전업 카드사가 주도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 146000명의 신규 개인 신용회원을 모집했으며, 신한카드 14만1000명, 롯데카드 13만7000명 정도를 모집했다.

반면 비씨카드 회원사들은 이 기간 동안 모집한 신규 개인 신용회원 수가 13만5000명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전업 카드사간 신규 회원모집이 다시 과열경쟁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산업이 호황을 맞으면서 카드사들의 경쟁이 다시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며 “특히 내년 KB 등 은행계 카드사들의 분사가 예정돼 있어 전업카드사 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우려했다.

◇ 체크카드 10장 중 6장은 사용실적 ‘없음’

이 때문에 자칫 과열 경쟁으로 지난 2003년 유동성 위기를 부른 `카드 대란처럼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일단 지난 1분기 현재 신용카드 발급 수는 1억910만장으로 1년 사이에 1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경제활동인구가 2416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경제활동인구 1인당 보유한 카드 수가 4.5매에 달한 것이다.

카드사들의 무분별한 카드발급과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 지침에도 불구하고 휴면카드 회원 정리에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면서 ‘휴면카드’ 회원 비율이 크게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비씨카드가 지난 6월 회원사별 유효카드(최근 6개월간 이용실적이 없는 카드) 회원 수는 전월보다 6만명 정도가 감소한 2115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비율로는 전원보다 0.1%P 낮은 50.5%를 기록했다. 유효실적 비율이 악화됐다는 것은 휴면카드가 증가했다는 반증이다.〈표 참조〉

비씨카드 회원사 가운데 신용카드당 평균 유효실적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SK카드(비씨카드 브랜드)이다. 이 카드사의 비씨카드 브랜드의 6월 유효실적 비율은 50.6%이다. 이어 SC제일은행이 51.4%로 뒤를 이었으며, 신한BC 51.6%, 경남은행 58.7% 등으로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BC농협(76.1%), 씨티은행 (75.5%), 부산은행(73.3%), BC국민은행(71.0%) 네 곳만이 70%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체크카드의 경우 평균 유효실적 비율이 겨우 30%대에 그치면서 체크카드 남발 논란이 현안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BC국민은행(19.2%)과 SC제일은행(24.0%), BC신한카드(27.3%), 경남은행(28.4%) 등으로 유효실적 비율이 평균치를 밑돌았다.

유효실적 비율이 악화됐다는 것은 휴면카드가 증가했다는 반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면카드 증가로 카드사 간 회원유치를 위한 소모적 외형 경쟁과 카드사 회원관리 비용 증가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고 휴면카드 관리 소홀로 인한 도난과 분실 사고 발생 가능성 및 부정사용 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 휴면카드 해지하면 개인 신용등급 악영향

이처럼 휴면카드 회원수가 급증하자 금융당국은 카드사에게 휴면 카드를 정리하도록 독려하고 있지만 휴면 카드 해지가 신용등급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KCB, 한국신용정보, 한국신용평가정보 등 국내 3대 개인 신용등급 평가사 가운데 한국신용정보의 경우 휴면 카드 해지 때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신정의 신용평가 체계 때문이다. 한신정은 신용카드 장기 사용자를 우량고객으로 인정해 보유기간에 따라 가산점을 부여하는데, 가산점을 많이 받으면 신용등급이 올라간다.

그런데 한신정은 카드사로부터 카드 발급정보와 연체정보만 받고, 카드 사용 여부와 사용액에 대한 정보는 받지 않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한신정은 휴면 카드와 실제 카드를 구분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사용기간에 따라 가산점을 주고 있다. 이 때문에 오래된 휴면 카드를 해지할 경우 그동안 받던 가산점이 사라지고, 신용 총점이 낮아져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다.

최근 특정 카드사가 휴면 카드를 일제히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랜 기간 휴면 카드를 보유했던 일부 고객의 한신정 신용등급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신정과 달리 KCB는 신용카드사들로부터 매월 카드 사용액 정보를 받고 있고, 한신평은 신용카드 장기 사용자에 대한 가산점 혜택을 폐지했기 때문에 휴면 카드를 해지해도 신용등급을 떨어뜨리지 않는다.

한신정 관계자는 “평가사 마다 카드사에서 받는 정보와 평가 기준ㆍ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일”이라며 “현재 개인 신용을 평가하는 수천가지 변수들을 고려해 평가시스템을 개선 중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카드사에 휴면카드를 정리하도록 지도하는 등 휴면카드 해지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금융감독원은 현재 이 문제와 관련해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BC카드 회원사별 신규 회원수 〉
                                                                                      (단위 : 천명)
주) 유효회원 비율 : 최근 6개월간 이용금액이 0원보다 큰 회원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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