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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할부결제 급증 ‘어쩌나’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9-05 18:07

2003년 카드대란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 부담

신용카드 할부결제 급증 ‘어쩌나’
전업계 ‘23.3%’ 반면 겸영은행 ‘19.2%’ 대조

후발 전업사 공격적 무이자할부 마케팅에 기인

하나SK카드가 올해 말까지 전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2개월 또는 3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이자가 모두 면제되는 파격적인 무이자할부서비스를 시행한다고 밝혀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보통 주유, 영화, 백화점 등 업종별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벌이는데 업종 구분없이 전 가맹점에서 서비스를 하는 건 이례적이다.

카드사가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과연 엄청난 비용 부담을 감수해 가면서까지 전 가맹점 무이자 할부서비스에 나서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후발 카드사로서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에서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선발 카드사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일 것이다.

◇ 카드 할부결제 비중 카드대란 이후 최고

이처럼 일부 후발 카드사들이 신규 회원확보와 자사 카드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강화하면서 신용카드 할부결제 비중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할부결제 비중이 증가하는 것은 그 만큼의 잠재적 리스크 부담이 커진다는 것을 의미하다.

올 들어 카드를 이용한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카드사간 마케팅 경쟁도 점차 활기를 띄고 있다.

특히 하나SK카드, 롯데카드 등 일부 후발 카드사의 경우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서비스 시행 등과 같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할부결제 비중이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용카드 신용판매 실적에서 할부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 21.3%로 2003년 이후 처음으로 20%를 돌파 했다. 신용카드 할부 결제 비중은 2003년 20.9%에서 2005년에는 17.5%로 떨어졌으나 2006년 17.7%, 지난해에는 19.2%로 다시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래프 참조〉

신용카드 할부결제가 급증한 한 것은 카드사들이 경쟁적으로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제공했 기 때문이다. 2~3개월 무이자 할부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일부 카드사는 10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일부 카드사가 백화점과 대형 가전업체 등과 같이 매출단가가 높아 사실상 카드 매출액 기여도 효과가 높은 곳에 한해 장기 무이자 할부를 시행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 전업계가 무이자 할부서비스 주도

이처럼 장기 무이자 할부까지 등장하면서 구조조정 이전의 과열경쟁이 다시 유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이 같은 무이자 할부서비스 경쟁은 겸영계 보다 전업계가 주도하고 있다.

BC카드 회원사인 시중은행의 카드 할부결제 비중은 3월말 기준으로 19.2%로, 전업계에 비해 4.1% 포인트 낮다.

겸영계에 비해 전업계의 카드할부결제 비중이 높은 것은 무이자할부 서비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추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장기 건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할부채권 비중이 증가하면서 리스크관리 부담과 경영수지 악화 부담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무이자 할부의 경우 대부분 이자 부담을 가맹점과 카드사가 4 대 6, 혹은 3 대 7로 하는데 경기가 나빠질 경우 가장 먼저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전업카드사 가운데 카드 할부결제 비중은 높은 신한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이다.

특히 최근 무이자할부 서비스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하나SK카드는 이로 인해 무이자 할부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이 카드는 카드 할부채권 가운데 80% 정도가 무수익 채권인 것으로 전해져 향후 경영수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 카드사간 무이자 할부서비스 과열 논란

여기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을 앞두고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서비스 경쟁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과당경쟁에 대한 걱정도 많다. 무리하게 과열경쟁을 벌일 경우 수지악화로 카드사들이 다시 경영위기에 놓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카드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하나SK카드 등 일부 후발카드사가 손익분기점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출혈을 감수하며 치열하게 경쟁을 벌이는 것은 신규 회원 확보로 수익 증대를 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특히 후발주자들은 손익보다 성장에 더 무게를 두고 `모험`을 감행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무이자 할부서비스와 선포인트 지급 경쟁이 치열해면서 일시불이 아닌 할부로 제품을 구입하는 카드 회원들이 늘어 할부결제 비중이 커졌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할부결제의 연체율은 양호한 수준 편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감독 당국은 최근 카드사들에게 파격적인 장기 무이자할부를 자제해줄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금융감독당국이 카드사들의 무이자할부가 다시 활발해지면서 과당경쟁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주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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