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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종료(KOBA) ELW시대 활짝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9-05 17:57

변동성낮고 일부 원금상환으로 투자자 유리
블루오션으로 고성장기대, 수익성은 글쎄

KOBA(조기종료) 워런트시장이 오늘부터 열린다. 투기위주의 ELW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기초자산에 따라 움직이는 선물을 닮아 매매하기가 쉽고, 최악의 경우에도 일정 수준의 원금을 보장받아 저위험ELW투자를 원하는 개인들의 대이동도 점쳐진다.

◇ 가격투명성 높고 매매방법도 간단

조기종료 ELW시장이 오늘부터 닻을 올린다. 이는 일반ELW에 조기종료(Knock-Out)조건이 부여된 워런트로 우리나라에선 KOBA(Knock-Out)로 불린다. 조건이 충족하면 거래는 즉시 중간되며 해당종목은 상장폐지된다.

눈에 띄는 점은 조기종료조건은 투자자에게 최소한 원금을 받는 브레이크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상장폐지되더라도 남은 잔존가치를 계산해 투자자에게 돌려줘 최악의 경우라도 손실확대를 피하는 구조다. 금융당국이 KOBA워런트를 서둘러 도입하는 것도 투기매매로 개인들의 피해가 큰 기존 ELW의 약점을 이 ‘조기상환’ 조건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가격투명성이 높아 개인들의 진입장벽도 낮은 편이다. ELW가격이 잔존가치가 남은 내가격구간에만 거래되며 기초자산가격 움직임에 따라 변화해 매수, 매도시점 파악이 쉽다. 기초자산이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파는’ 선물과 비슷한 셈이다.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 안일찬 과장은 “손익구조가 선형적으로 결정되므로 투자자가 이해하기 쉬운 게 장점”이라며 “투자자는 기초자산가격의 방향성만을 예측해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내역을 살펴보면 기초자산은 KOSPI200지수로 선을 그었다. 해외지수는 실시간 시장조치나 공시가 힘들고, 코스닥스타지수는 헤지가 어려워 제외됐다. 일반ELW와 달리 개별주식종목도 빠진다. 헤지물량 출회에 따른 시장충격이나 불공정거래 가능성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최저상장총액은 무분별한 저가발행을 막기 위해 최저 30억원 이상으로 정했다. 조기종료발생 가격은 잔존가치가 남아 있는 내가격으로 설정했다. 이에 따라 상승방향 포지션인 콜워런트는 권리행사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반대로 하락방향 포지션인 풋워런트는 행가가격보다 낮게 발행된다. 이밖에도 발행인, 모집 및 발행, 행사기간, 유동성 공급 등 상장요건은 일반ELW 요건과 똑같이 적용해 혼란을 피했다.

◇ 낮은 수익성, 치열한 경쟁도 부담

증권가에서도 KOBA에 대한 기대감이 앞선다. 앞서 도입한 외국의 경우 조기종료ELW가 주류로 자리잡았다. 실제 홍콩거래소에서 CBBC거래량은 2006년 도입 초기 40억7800만 홍콩달러에서 2008년 4433억 홍콩달러로 급성장했다. 거래소거래량 가운데 9,3%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몰이중이다.

국내ELW시장도 이같은 붐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중호 연구원은 “KOBA는 지수형 발행비중이 높은데다 시간가치도 적어 접근이 쉽다”며 “홍콩의 경우 1년만에 그 비중이 5대 5로 확대됐는데, 매매가 쉽고 시장투명성도 높아 국내ELW시장도 홍콩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신시장으로 촉망받자 증권가에도 기선잡기에 열심이다. 특히 홍콩에서 조기종료ELW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경험이 있는 외국계증권사가 적극적이다.

ELW의 원조를 자부하는 도이치증권은 워크샵, 대규모 세미나, 출판, 온라인 자료 등 투자자교육을 준비중이다. 이를 위해 ELW전문가로 활약한 윤혜경 팀장을 이사로 영입했다.

국내 ELW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던 노무라증권도 발행종목 다양화 등으로 라인업을 보강하며 역공을 꾀하고 있다. 국내증권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KOBA전용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일찌감치 모의투자로 실전교육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하지만 KOBA로 국내ELW시장규모가 늘어나더라도 수익성까지 좋아질지 미지수다.

A증권사 파생상품운용팀 관계자는 “ELW발행할 때 마진도 포함되는데, KOBA는 기초자산과 거의 비슷하게 움직여 마진의 폭은 좁다”며 “낫아웃되더라도 투자원금의 일부를 돌려줘 투자자입장에선 유리하나 증권사에겐 불리하다”고 말했다.

국내ELW발행사 사이의 치열한 경쟁도 수익성을 떨어트린다는 지적도 있다. B증권사 주식파생부 관계자는 “ELW의 경우 발행자가 많이 팔아야 수익을 올리는 구조”라며 “최근 LP업체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 마진이 박한 조기종료ELW가 급성장하지 않으면 이익이 발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박리다매 전략이 먹히지 않으면 별로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한편 앞으로 시장전망에 대해 한국투자증권 DS부 김나이 팀장은 그는 또 “일반ELW는 고수익고위험, 조기종료ELW는 보수적인 투자성향에 가깝다”며 “고객성향이 달라 일반, 조기종료 ELW로 별도의 시장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팀장은 또 “조기종료 베리어를 한번이라도 닿으면 가격이 배팅한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종료된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 KOBA 워런트와 일반ELW 비교 〉
                                                                            (자료: 한국투자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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