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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證, M&A동참 부메랑되나?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8-25 20:24

현대건설지분 인수추진, 밸류에이션 하락우려

현대증권이 대주주인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지분매입에 나선다.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고 현대건설주주협의회가 보유한 보통주 일부를 취득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일부에선 대주주의 경영권을 위해 사업연관성이 적은 M&A참여로 기업가치의 하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유보금비중 높은 현대증권 역할 커질 듯

현대증권이 대주주의 현대건설 인수를 위해 지원에 나선다. 현대증권은 지난 19일 이사회에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현대건설 보통주의 일부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또 취득규모 및 시기에 대해선 관련규정에 따라 공시할 것도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등 현대그룹 계열사도 이사회를 열고 인수를 결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의 대주주는 23.1%를 보유한 현대상선이다. 이 현대상선은 23.70%의 지분을 보유한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배를 받는다. 그 대주주는 22.63%를 보유한 현대로지엠이다. 또 현대로지엠의 지분은 현대상선이 37.31%를 보유하는 식이다. 이같은 순환형지배구조 아래서 계열사인 현대증권은 대주주의 뜻을 거슬리긴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현대증권이 어느 정도의 규모로 지분을 인수하느냐다. 현대건설의 매각가는 시장에선 3~4조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가의 인수경쟁이 가열되면 경영프리미엄 가치가 부각돼 몸값은 더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게되면 타계열사에 비해 재무상황에서 여유가 있는 현대증권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사내에 유보한 종잣돈인 이익잉여금만을 떼놓고 봐도 현대증권은 6920억원(6월 30일 기준)으로 현대상선 3059억원, 현대엘레베이터 2939억원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 현대상선 등 계열사들이 최근 은행권과 재무약정체결을 놓고 갈등을 빚어 자금마련이 과거에 비해 녹록치않은데다, 재무약정협약을 맺더라도 통상 금융계열사는 제외돼 입지도 넓은 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선, 엘리베이터 등은 계열사들이 자금사정이 여의치않아 대규모 지원은 쉽지않은 상황”이라며 “그렇다고 현대증권도 NCR(영업용순자본비율)기준을 지켜야 하므로 지분매입에 유보금을 많이 투입하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노조도 반발, 시장의 우려로 실제지분매입은 미지수

어떤 식으로 자금을 마련할지 그 방법에 대해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보통 자금마련 방안은 크게 채권발행, 증자로 나눈다. 업계에선 어느 쪽을 택하더라도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A연구소 M&A 전문가는 “업종평균보다 부채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M&A를 위한 자금마련 방법으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경우 부채증가로 재무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로선 증자의 가능성은 높으나 최근 증시가 조정이 예상되는데다, 발행물량증가에 따른 주식가치의 희석으로 주주들의 반발도 불가피하다”고 예상했다.

M&A에 밝은 증권업계 관계자도 “회사채는 이자부담이 만만치않고 유상증자는 주가하락우려로 성공할지 의문이다”며 “그룹사의 뜻에 동참한다는 선언적인 차원일 뿐 실제 액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대증권측은 묵묵부답이다. 현대증권 관계자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며 “취득규모, 시기에 대해선 관련규정에 따라 공시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내부적으론 노조의 반발도 변수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24일 현대건설 인수참여에 대한 전면철회를 요구했다. 노조관계자는 “이사회의 현대건설인수참여 결정은 대주주인 현대그룹의 경영권방어를 위해 전체주주의 피해를 감수하겠다는 부당한 결정”이라며 “현대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할 자금여력이 부족한데도 계열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계열사의 참여는 전체주주를 상대로 한 배임행위에 해당한다”며 “이사회 의사록을 열람해 이사들의 책임여부를 확인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이사회 의사록 열람 청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아울러 인수참여를 보는 시장의 반응도 곱지않은 편이다. LIG투자증권 지태호 연구원은 “계열사 지분매입으로 자금이 묶이는 등 자본효율성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며 “사업연관성도 낮아 주주가치 극대화측면에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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