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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시장 된서리’ 위기가 기회?

최성해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8-18 21:54

공모미달, 연기 등도 잇따라
발행조건 개선으로 안정성과 수익성 겸비

‘스팩시장 된서리’ 위기가 기회?
스팩시장에 먹구름이 끼었다. 도입 초기 주가급등으로 과열을 우려했으나 최근 분위기는 완전 딴판이다.

IPO에 나서도 청약경쟁률을 미달하거나 상장했더라도 주가는 상승장에서도 공모가 언저리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하지만 90% 이상 예치되는 스팩의 특성상 청약미달, 주가하락 등 위기를 투자기회로 활용하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요즘 스팩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스팩(SPAC:Special Purpose Acquisiton Company)은 기업인 M&A(기업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서류상의 회사다.

기업공개로 투자자금을 모집한 뒤 3년 이내 우량기업의 합병에 나서 시세차익을 챙기는 구조다. 쉽게 말해 일반투자자도 기업공개로 M&A에 참여하도록 길을 연 셈이다.

출발은 좋았다. 초기엔 미래에셋, 현대증권 스팩1호 등은 공모첫날 3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공모가보다 2배 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되 분위기가 다르다. 발행조건도 투자자에게 유리하게 바뀌었으나 최근엔 청약경쟁률이 미달될 정도로 투심은 바짝 얼어붙었다.

실제 대신증권, 솔로몬투자증권 등 지난 12일과 13일 이틀동안 실시한 스팩공모에서 모두 미달됐다.

청약경쟁률은 각각 0.77, 0.48: 1. 초기 스팩들이 청약경쟁률이 100: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시장상황은 하늘과 땅차이다.

대신증권 M&A금융부 관계자는 “개인들은 스팩가치보다 청약시 경쟁률 러시 등 심리적요인에 영향을 받았다”며 “업친데덥친격으로 기관투자자들이 스팩 펀드한도가 거의 풀로 차서 청약여력도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스팩관련주들도 증시가 전고점돌파에도 불구하고 힘을 못쓰는 분위기다. 미래에셋 스팩1호가 지난 10일 3개월만에 2000원으로 회복한 것 외엔 대부분 주가는 1700→1790p로 이어지는 상승장에서도 주가는 그리 신통치않은 편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 스팩시장의 위축이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그 근거로 공모가 아래에선 원금을 보장받는 상품구조를 꼽고 있다.

실제 스팩은 공모자금의 약95%가 신탁기간에 예치되며 CD금리 이상의 확정수익률이 기대되는 안전자산에 투자된다. 또 M&A에 실패하더라도 신탁된 예치금을 지분율에 비례해 돌려받는다. 스팩주가는 주당 신탁예치금 반환금액 위에서 형성돼 공모가 아래 가격이면 원금을 보장받는 투자가 가능하다는 논리다.

한화증권 오주식 연구원은 “스팩은 원금보장형 ELS와 비슷한 구조”라며 “공모가보다 크게 오르는 거나 빠지는 것도 비정상적”이라고 설명했다

호재도 많다. 요즘 공모시장의 위축에도 불구하고 발행조건은 초기보다 훨씬 좋은 편이다. 원금보장의 기준인 예탁률이 90%에서 100%로 높아졌다.

예컨대 ‘대신증권 그로쓰알파 스팩’의 경우 공모자금 전액(100%)을 예치해 스팩청산시에도 원금에 신탁수익을 포함한 금액의 회수가 가능하다. 투자자입장에선 최악의 경우라도 손해볼 게 없다는 얘기다.

제도도 유리한 쪽으로 바뀌었다. 지난 7월 시행된 법인세법 개정안에 따르면 피합병법인의 최대주주라도 스팩의 경우 합병 이후 주식을 팔아도 세제혜택을 주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투자자입장에선 어떤 스팩이 유리할까? 직접투자자의 경우 공모가 아래면 청산가치가 주식가치보다 높아 투자메리트가 크다. IPO청약에 나서려면 증권사의 IB능력이나 희석비율을 살피는 게 좋다.

한화증권 오주식 연구원은 “증권사별로 IB딜능력에 따라 기대치도 다르다”며 “대주주 참여 비율, 참여비중, IB업무 경험, 예탁비율 등 조건 등을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팩마다 증권사들은 CB, BW 등 주식관련사채를 보유한다”며 “희석비율이 높을수록 자기주식비율이 떨어지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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