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에 대해서는 "지금도 우리보다 (규모면에서) 더 큰 금융기관"이라며 "더 큰 새로운 적이 다가온다는 생각으로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 회장은 이날 오전 열린 신한미소금융재단 망우지부 개점식에 참석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우리지주 등 국내 금융권 M&A에 나설 계획에 대한 질문에 대해 "M&A는 쉽지 않을 것이며 신한지주가 M&A를 하게 되면 다른 은행과의 격차가 굉장히 많이 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지주 계열사 가운데 보험이 약한 부분이지만 M&A할 만한 곳이 없다"며 "매물이 나오면 그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국내에 메가뱅크(초대형은행)가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국내 시장규모를 생각해보라"고 답해 사실상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라 회장은 KB금융이 어윤대 회장의 취임으로 새롭게 진영을 갖춘 데 대해 "어 회장은 직접경험은 없었지만 간접경험이 많아 현장에서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며 "KB금융은 네트워크가 넓고 여러 면에서 유리한 것이 많다"고 말했다.
라 회장은 실명제법 위반과 관련해서는 "당국 조사가 시작된 상황이라 어떤 말을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한편 신한미소금융재단은 이날 서울 중랑구 망우동에 기존 인천·부산·안양에 이어 4번째지부를 개설했다. 신한미소금융재단은 다음달 중에 창원마산지부와 청주지부를, 10월 중 영천지부 등 추가로 3개 지부를 설치할 계획이다.
개점식에서 라응찬 회장은 "최근 2년 동안 신한금융그룹이 금융권 최고의 실적을 내면서 사회적 책임과 역할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해왔다"며 "저신용ㆍ저소득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미소금융을 통한 자금 지원은 물론 서민의 생업현장으로 찾아가는 현장 상담 및 경영컨설팅 등 더욱 폭넓은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신한금융지주 라응찬 회장과 신한미소금융재단 이백순 이사장(신한은행장), 최종구닫기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