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코스피를 움직이는 큰손은 외국인이다. 실제 외국인은 지난 7월 약 3조원을 순매수했다. 덩달아 코스피도 1686p에서 1759p로 약 3.59% 올랐다. 하지만 8월들어 분위기는 심상치않다. 순매수 기조가 둔화되더니 지난 11일엔 현선물시장에서 각각 106억원, 1만63계약을 순매도했다. 그 다음날엔 5420억원어치를 팔아 매도규모론 3개월동안 가장 최대치였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1720p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이같은 변덕스런 매매패턴을 놓고 비관론과 낙관론이 엇갈린다. 비관론의 경우 숏커버링에 의한 매수로 의미있는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핵심이다.
이 숏커버링은 공매도, 대차매매의 물량을 청산하기 위한 매수로 자금유입과 거리가 있다. 외인이 남유럽위기 당시 주식매도와 동시에 공매도에도 나서면서 대차잔고가 증가한 현상을 감안하면 최근 순매수는 공매도 포지션의 청산물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논리다.
.KB투자증권 임동민 연구원은 “통상 대차잔고 증가는 공매도 가능성으로 이어지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조정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최근 외국인 순매수증가/대차잔고 감소 등의 매매패턴에 비춰 숏커버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반면 2보전진을 위한 1보후퇴라는 낙관론도 만만치않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이머징시장의 양호한 실적 기대감과 밸류에이션 매력, 상대적으로 부진한 선진시장의 경기 여건으로 인해 글로벌펀드 내 이머징시장의 비중은 빠르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아직 이머징 펀드 내에서 한국의 비중은 2006년 평균보다 미달한 상황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추가적인 비중 증가여력은 충분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외인의 대량선물매도에서도 한국투자증권 위세정 연구원은 “현재 매수차익잔고는 9.6조 원 수준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외국인의 선물대량매도가 증시 하락시그널로 해석 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