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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카드업계 경쟁구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갖춰야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8-15 21:35

고객확보 외에 카드외형 확대도 추구 경쟁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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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카드업계 경쟁구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 갖춰야
겸영은행 수익성은 전업카드사에 비해 양호해

은행계 카드사 분사 통해 경쟁지위 회복 나선다

신용카드사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은행의 카드사 분사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지난 1월 하나금융지주와 SK텔레콤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하나SK카드가 출범한데 이어, 최근 KB금융지주 회장 취임이 마무리되면서 장기간 논의에 그쳐왔던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겸영은행의 카드사 분사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또한 KT그룹의 비씨카드 지분인수가 진행 중에 있으며, 산은금융지주 및 우정사업본부 역시 카드사업에 대한 진출의사를 밝히고 있어 장기적으로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위지원 수석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카드사 분사에 관한 소고’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카드업계의 현황과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 카드업계, 은행계와 전업계 경쟁구도 심화

이 보고서는 국내 신용카드 사업주체는 크게 겸영은행 14개사와 전업카드사 7개사 그리고 유통회사 내 카드사업부문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신용카드 이용액 기준으로 겸영은행과 전업카드사가 5대 5의 비중으로 시장을 양분하는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교적 산업 초기였던 2000년에서 2002년까지 카드업계는 대기업의 카드업 진출과 은행의 카드사업부 분사가 이어지면서 전업계열의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등 전업카드사에 의해 시장이 주도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2003년 카드사태 발생으로 은행계열 카드사들이 은행으로 흡수됨에 따라 2003년 중 전업카드사의 점유율이 50% 대로 하락하였으며, 2004년에는 40%를 밑돌게 되면서 시장의 주도권이 겸영은행으로 넘어가게 됐다.

2005년 이후 부실채권 정리가 마무리 되고 성장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신용결제부문의 성장이 시장을 주도함에 따라 이자율 할인 등 전통적인 가격요인 보다는 가맹점과의 제휴 마케팅을 통한 부가서비스 혜택에 따라 경쟁지위가 변화되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현상은 은행에 비해 업종 전문화 및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이 선제적으로 이루어졌던 전업카드사에 보다 유리하게 작용해 전업카드사의 시장지위 개선에 중요한 배경이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초반부터 은행권은 서브프라임 문제에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로 외화유동성 위험에 노출됐으며, 뒤이어 기업구조조정 이슈 등 다양한 Credit Risk에 노출된 바, 이러한 요인들이 겸영은행 카드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전업카드사의 영업호조세가 은행권의 실적부진과 대비되면서 카드산업의 수익성 및 성장성에 대한 긍정론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FY2009년 당기순이익 규모가 신한은행의 실적을 상회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요 겸영은행에 자극제로 작용했으며, 지주회사체제 전환과 맞물려 비은행금융부문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됨에 따라 업계 내 분사 움직임을 더욱 촉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수석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영업경쟁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여왔던 겸영은행의 회원확보 경쟁이 다시 재개되고 있다”며 “특히, 자동차금융에서 시작한 업권 내 경쟁은 최근 은행, 캐피탈사 등 타 업권간의 경쟁으로까지 확산됐으며, 일부 은행들의 경우 카드사 분사에 앞서 고객확보 외에 카드외형 확대도 추구할 것으로 보여지는 바, 겸영은행과 전업카드사 간의 경쟁구도는 보다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 2009년 들어 카드이용실적 성장 둔화조짐

국내 14개 겸영은행의 2010년 1분기 중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약 58.2조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2009년 4분기에 이어 분기별 이용실적이 전업계에 역전되는 현상이 이어졌으며, 전년 동기 대비 이용실적이 감소해 26.7%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전업카드사와 대비되는 결과를 기록하했다.

한편, 2010년 1분기 중 카드대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반면, 신용결제 규모는 미미한 증가세를 보여 신용결제 비중이 82.3%로 상승함에 따라 전업카드사의 평균 신용결제 이용 비중인 79.9%보다 높게 나타났다.

겸영은행 7개사의 2010년 3월 말 기준 카드자산 규모는 27.7조원으로 대출자산의 감소에 따라 2008년도 이후 자산규모가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2009년 들어 이어진 경기침체와 고용여건 부진에도 불구하고, 건전성 지표 개선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카드자산의 요주의이하여신비율 역시 2008년 이후 큰 변동 없이 2.5%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으며, 충당금 커버리지 역시 95%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카드산업에 대한 정부의 가격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가운데, 건전성 지표의 적정수준에 대한 업계 내 공감대를 감안할 때, 당분간 수익성 제고차원의 카드대출 영업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저금리 기조 및 대손비용 경감으로 양호한 수익구조 유지

이 보고서는 최근 카드업계는 정부의 가격규제 강화, 과열경쟁 지속으로 인한 카드비용 부담 증가 등의 부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신용결제부문의 안정적인 성장세가 이어진 가운데 수익성에 가장 중요한 결정요소인 대손율과 조달비용 부담이 낮아짐에 따라 양호한 수익성이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은행 카드사업부문의 경우 조달금리 및 대손율 부담이 전업카드사에 비해 낮은 가운데, 회원모집 등에 있어 은행 내부의 모집채널을 활용할 뿐 아니라 규모의 경제효과를 공동으로 향유할 수 있어 전업카드사에 비해 다소 유리한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위 수석애널리스트는 “겸영은행과 전업카드사는 카드자산 운용구조에 큰 차이가 없어 수익구조 측면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지 않지만 비용구조의 경우 비씨카드 수수료 비중이 높아 업무제휴 및 대행수수료의 비중(38%)이 전업카드사(19%)에 비해 높다”며 “모집비용 역시 은행내부의 모집채널을 활용함에 따라 6.3%에 불과해 전업카드사(12.3%)의 절반정도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 카드업계 경쟁구도 전업카드사에 보다 유리

일부 대형 겸영은행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카드사 분사가 현실화될 경우, 카드업계는 전업카드사를 중심으로 시장주도권이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 수석애널리스트는 “외견상으로는 겸영은행의 카드실적이 전업카드사로 이동하게 되나, 해당 금융그룹 입장에서는 카드사 분사를 통하여 추가적인 성장성과 수익성을 도모할 수 있다”며 “특히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드자산 비중이 낮거나, 소매금융 분야에 특화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의 경우 카드사 분사를 통해 적극적인 경쟁지위 회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카드산업에 대한 규제영향(가맹점수수료율 인하, 현금서비스 수수료 폐지 혹은 인하, 선포인트 한도규제 등)이 점차 확산되어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기회복에 따른 카드이용실적 증가효과 역시 2010년 하반기 이후 다소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업체 내 경쟁양상 역시 주유 및 항공마일리지 제공 등 부가서비스 혜택을 넘어, 대출상품에 대한 이자율 할인 및 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대출금리 우대 및 거래수수료 면제혜택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경쟁과열이 zero-sum 게임으로 흐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위 수석애널리스트는 “또한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 카드업계의 경쟁구도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업체간 순위권 경쟁이 보다 치열해질 경우 은행간 자산경쟁이 은행계열 카드사간에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요인들은 결과적으로 시장점유율 확대 및 회원기반 강화 등 카드사 분사의 이점을 축소시킬 수 있어, 카드사 분사에 앞서 이러한 경쟁구도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갖춰야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익구조 저하 및 유동성 위험 증가로 인한 위험요인 등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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