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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경] ‘고수익’ 카드론 마케팅에 집중했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8-11 20:39

가맹점 수수료 인하 따른 대체 수익원 부각
6월말 취급액 기준 전년比 무려 42%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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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사들이 고수익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 마케팅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간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신용판매 결제 비중은 높아졌지만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으로 영업수익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경기 회복에 힘입어 신용카드 카드론 연체율도 크게 개선되면서 높은 수익성도 기대할 수 있는 것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들 카드사들은 신용도가 높은 우량 고객들을 중심으로 영업 활동을 전개하면서 카드론 실적이 급증하고 있지만 향후 경쟁이 과열될 경우 연체 가능성이 높은 저신용자의 카드론 이용을 독려하는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국내 카드사들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5~16% 수준이다. 금리가 은행과 저축은행 사이에서 형성되기 때문에 부담이 없으며 이용고객의 신용등급도 5~7등급이어서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 카드론 영업수익 30% 증가에 신바람

금융감독원의 집계를 보면, 올 상반기 6개 전업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 규모는 11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조원)보다 42.2%나 증가했다. 반면, 현금서비스 규모는 지난해 상반기(41조7000억원)보다 4.1% 줄어든 40조원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대폭 확대에 힘입어 카드사들의 전체 현금대출 규모(51조4000억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늘었다.〈표 참조〉

이에 따라 6개 전업카드사들의 현금대출 영업을 통해 거둬들인 수익은 1조6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207억원) 보다 무려 29.7%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신용판매 영업수익 증가율(21.6%)을 추월한 것이다.

카드론은 한달 뒤 바로 결제해야하는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와 달리,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24개월에 걸쳐 원리금을 분할 상환하는 구조다. 회원으로서는 현금서비스보다 상환부담이 적고, 카드사 처지에서도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가능하다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며 대출 규모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또 카드론의 금리는 10%대 후반으로 30%대의 고금리인 저축은행·캐피털사보다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시중은행에서 대출받을 수 없는 이들이 몰리면서 카드사들도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계점에 이른 신용판매 시장의 여건도 카드사들의 카드론 판매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이 뻔한 신용판매 대신 수익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금융서비스 쪽 비중을 늘리는 추세”라며 “단기상품인 현금서비스보다는 리스크가 적은 카드론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3년 카드대란 당시 두 자릿수였던 연체율이 최근 1%대로 떨어지는 등 리스크 관리에 자신이 붙었다는 점도 카드론 확대의 배경이다.

또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의 마진이 워낙 낮아 돈이 안 된다”며 “하지만 카드론의 경우 금리를 1%만 낮춰도 이용실적이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적은 영업비용으로 높은 수익률(평균 이익률 7% 수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카드론 대출이 과다채무자(미상환 대출을 3건 이상 보유한 개인)를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의 자료를 보면, 과다채무자들의 59.36%가 카드론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과다채무자의 카드론 이용비율(13.96%)보다 4배나 높다. 하반기 금리상승과 부동산값 하락 등으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자칫 가계·카드사의 부실로 직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대목이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여신전문총괄팀장은 “카드론의 경우 소액 서민대출을 담당하는 만큼 시장에 대출 자금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스노우볼 효과를 그대로 맞을 수 있다”면서 “게다가 사용자들의 신용등급이 높은 만큼 연체도 막판에 한꺼번에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이어 “카드사들이 카드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대출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현금대출 추이 등 영업실태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신한카드 ‘훨훨 날고’ 비씨카드 ‘적자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전업카드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8953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1.7%(153억원)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에 비해선 8.7%(853억원) 감소했다.〈표 참조〉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지난해 보다 무려 43%나 증가한 526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현대카드도 15% 늘어난 1363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삼성카드는 순이익 지난해 보다 35%나 급감한 2326억원을 시현했고, BC카드는 914억원이 줄어들면서 48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환경은 비슷했을텐데 신용카드 회사의 실적이 이처럼 크게 엇갈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우선 신한카드는 매출 증대와 충당금 비적립을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신한카드 고위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고, 올 상반기엔 충당금 적립 없이 상각채권 추심이익이 발생한 것이 순이익 증대의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전년대비 영업수익률은 하락했으나, 대손충담금이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상각채권 추심이익(상각채권 잔액 6조3000억원)이 늘어났다”며 “전년 상반기엔 대손충당금을 1161억원 쌓았지만, 올 상반기엔 오히려 658억원이 환출됐다”고 덧붙였다. 매출액을 부문별로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비중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일시불이 29% 증가했고 할부는 10%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1% 감소했지만 카드론은 지난해보다 56%(9000억) 증가했다.

반면 삼성카드의 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급감한 이유는 지난해 상반기에 대규모 비경상이익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비자주식 매각 646억원, 부실채권(NPL)매각 409억원 등 총 1305억원의 비경상이익이 발생했다. 이를 제외한 삼성카드의 지난해 상반기 순이익은 2321억원으로 올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이다.

비씨카드의 경우 비자주식 상장관련 수익(1355억원)의 회원사 배분에 따른 영업외비용 증가로 순손실로 전환했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기로 유명한 현대카드의 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15% 증가했지만 신한카드에 비하면 큰 폭은 아니다.

한편 6개 전업카드사의 영업수익은 6조7400억원으로 가맹점수수료(3조5000억원) 및 현금서비스ㆍ카드론 수익(1조1000억원) 호조에 힘입어 같은기간 10.2% 증가했다.

다만 대손상각비가 879억원이나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업비용은 5조479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늘어나 당기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회원모집비용과 제휴사지급수수료, 발급사 보전수수료 등 카드비용이 3조1000억원이나 증가한 탓이다.

전업카드사의 6월말 현재 연체율은 1.84%로 지난해 말보다 0.39%포인트 하락했고, 지난 3월에 비해서도 0.12%포인트 떨어졌다. 신규연체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부실채권 처분·상각도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또한 카드 겸영은행의 연체율은 1.53%로 지난해 말 및 올해 3월말(각각 1.50%)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매우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상반기 신용카드 이용실적은 250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9.7% 증가했다. 신용판매가 199조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1.5% 늘었고, 현금대출이 51조4000억원으로 3.4% 증가했다.

                                    〈 전업카드사 손익 내역 〉
                                                                                        (단위 : 억원, %)
주: 1) 회원 모집비용, 제휴사 지급수수료, 발급사 보전수수료 등

                                 〈 카드사별 당기순이익 〉
                                                                            (단위 : 억원)
주 1) 하나SK카드의 ‘09년 연간 및 4분기 실적은‘09.11.2일 분사 이후 기준

                                 〈 신용카드 이용실적 추이 1) 〉
                                                                                   (단위 : 조원, %)
주: 1) 국내회원의 국내·해외 이용실적 합계 기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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