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금융연구원을 오픈한 이창영 대표는 IBK기업은행 중국 천진·청도지점 지점장을 거쳤고, 중국(런민대)에서 금융학 석·박사 과정을 밟은 한국인 첫 중국금융박사 1호이다. 중국금융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겸비한 중국금융 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한중FTA 중국금융쪽을 담당했었다.
이 대표는 “12년 정도 중국에서 근무하고 또 공부하면서, 한국사람은 중국금융시장을 모르고 중국사람도 한국금융시장을 모르니까 신뢰가 쌓이지 않고 결국 제대로 교류가 이뤄지지 못하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다”며 “이 사이에서 누군가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 생각했다”고 연구소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연구원을 연지 이제 두달 남짓 됐지만 이 대표를 찾는 전화가 끊이지 않는다. 특히 중국 진출을 염두해 둔 은행 쪽의 문의가 많다.
한국계 은행의 중국 내에서의 경쟁력은 글로벌은행, 중국계은행에 비해 떨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네임벨류가 글로벌 은행들에 비해 낮고, 은행의 신용도가 낮기에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 받아야 한다(대출금리가 높아진다).
또 신상품 개발 능력도 부족한 실정이다. 물론 이런 부분은 단기간 개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이 대표는 “중국은 우리와 지리적으로 또 문화적으로 근접해 있는데 이런 정서적인 부분을 먼저 파고 들어가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절실하게 해결돼야 할 문제가 있다. 바로 중국금융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중국에 나가있는 사람들을 보면 중국어는 커녕 중국금융, 중국문화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하다”며 “한국기업과 교민이 주 고객이었던 지점형태까지만 해도 문제가 없었지만 현지법인화가 되면서 중국기업, 중국사람을 상대하면서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다행인 것은 금융연수원 등에서 중국금융전문가 과정이 개설되고 있다”며 “이렇게 준비된 사람을 내보낸다면 우리 금융기관의 경쟁력도 그만큼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앞으로 중국이 자본시장을 더욱 개방할 것으로 내다봤다. 위안화의 국제화와 맞물려,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자유롭게 움직이게 하겠다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자본시장을 더욱 열겠다는 의지표명이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가 투자할 기회도 그만큼 많아진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금부터 준비를 하지 않으면 그 기회를 잡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는 “지금은 중국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조만간 열릴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미 개방된 후에 준비한다면 너무 늦다는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중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정부·민간차원에서 다양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는 또 중국금융 인재양성에 대한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과 중국의 금융회사 간 상호 진출과 자금교류를 돕는 한편 금융전문가의 교류 즉 국제헤드헌팅 사업을 염두해두고 있다”며 “양국이 교류할 수 있는 또 다른 그 길에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유선미 기자 coups@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