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대우, 우리투자 등 주요 증권사들의 지난 2분기 실적은 급감했다. 대우, 우리투자, 삼성, 현대, 미래에셋, 동양종금, 키움 등 7개 증권사의 1분기(4~6월) 순이익은 총3581억원으로 지난 4분기 4779억원에 비해 약 33%(1198억원)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요 증권사별 1분기 순익전망을 살펴보면 우리투자증권이 1365억원에서 631억원으로 가장 많이 줄었으며 대우증권 1179억원→ 808억원, 현대증권 500억원→ 471억원 등으로 감소했다. 미래에셋, 삼성증권도 각각 762억원→ 536억원, 531억원→ 387억원으로 된서리를 맞았다.
반면 동양종금, 키움증권 등 중소형증권사의 순익은 대폭 늘었다. 동양종금증권은 251억원에서 506억원으로 가장 많이 늘었으며 키움증권도 188억원에서 235억원으로 선전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의 실적둔화에도 불구하고 그 미래를 밝게 보는 분위기다. 신영증권 박영준 연구원은 실적부진의 원인에 대해 “대내외 악재로 인한 금리 변동성 확대로 상품운용부문의 적자 폭이 커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5월에 크게 부각된 보유채권 평가손실과 헤지 포지션 운용손실 등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박연구원은 이같은 실적악화가 단기적인 충격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그 근거로 핵심 수익원인 브로커리지의 경우 1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이 7.5조원에 형성되는 등 전분기 7.4조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안정세를 유지하는 점을 꼽았다. 상품운용손실에 따른 1회적인 충격일 뿐 브로커리지, 자산관리 등 전반적인 사업에선 별다른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토러스투자증권 원재웅 연구원도 “주식투자인구 증가로 인한 브로커리지수익증가로 치열한 경쟁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ELS, Wrap 등 수익원 다각화로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 사업 리스크를 낮춰 하반기에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 수익성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 주요 증권사 순익현황 〉
(단위: 억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