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는 금선물시장이 거래장벽이 낮아져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지난 23일 정례회의를 갖고 미니금선물 시장개설을 위한 파생상품시장 업무규정 개정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금관련 시장 활짝, 금선물만 된서리
미니금선물은 기존 금선물(이하 표준 금선물)에 비해 거래단위를 1/10수준으로 낮추고, 현금결제 등 제도가 일부 변경된 선물상품이다.
이처럼 거래단위를 낮춘 별도의 금선물시장을 마련한 데는 거래소가 개설한 표준금선물시장이 극심한 거래량 부족에 시달리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금관련 시장에서 유독 금선물만 된서리를 맞고 있다. 최근 3년간 국제금시세가 15.7%(07년) → 31.6%(08년) → 21.3%(09년)로 변동성이 커지며 금관련 금융시장(10년 5월말)은 38개 금펀드 설정, 금 ETF 상장, 골드뱅킹 잔고 등을 합치면 약 3,500억원 규모로 늘었다.
반면 금선물의 경우 그 반대다. 거래량이 4만509계약(99년) → 1,267계약(08년) → 1,731계약(09년) → 34계약(10년 1분기)으로 폭락했다.
시장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만큼 거래량이 부진하자 미니금선물 허용으로 최근 5년간 거래규모를 약 60배 증가(05년 1,960계약)시킨 미국, 영국, 인도, 일본 등의 성공사례를 벤치마킹하는 차원에서 도입한 것이다.
주요 상품명세를 살펴보면 기초자산은 순도 99.99%의 금괴다. 미니금선물답게 거래단위를 1/10로 낮췄으며 1계약당 99.99% 순도의 100g단위로 거래된다.
호가가격단위(10원/g), 결제월(2, 4, 6, 8, 10월 및 12월 중 6개와 그 밖의 월 중 1개), 최종거래일(각 결제월의 세 번째 수요일), 가격표시방법(원/g) 등은 표준금선물과 똑같다.
최종결제가격의 경우 최종거래일 장종료 이후 최초 공표되는 런던 금시장 Gold Fixing가격을 g및 원화로 환산한 가격으로 결제된다.
이때 최종결제방법의 경우 표준금선물은 실물인수도를 거치는 반면 미니금선물은 현금결제로 이뤄져 거래편의성을 높였다.
◇ 위험관리 가능한 헤지수단 기대
미니금선물개설에 따른 기대효과도 만만치 않다.
먼저 금현물시장의 투명성이 강화될 것이라는 게 금융위의 판단이다. 실시간 공표하는 미니금선물가격은 장외시장 금가격의 지표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특히 현물 외엔 마땅한 거래수단이 없는 도매업자, 소액투자자들도 미니선물을 활용해 위험관리도 가능하다.
소규모 금 도소매업자나 제조업자, 일반 소액 금투자자들의 금 관련 자산의 가치변동을 최소화하는 헤지수단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외금선물에 대한 거래수요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투자자의 해외금선물 거래규모(계약)은 11만1,822 (07년)→ 16만9,153(08년) → 18만9,112(09년) → 8만6,589(10년 1/4분기)늘었다.
하지만 미니금선물이 국제적으로 신뢰가 높은 런던 금시장 가격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만큼 국내투자자의 유턴도 기대된다.
한편 금융위는 미니금선물개설 시기에 대해 오는 6월말~8월초 사이 거래관련 시스템을 개발하고 빠르면 8월말쯤 오픈할 것이라고 밝혔다.
〈 미니금선물과 표준금선물의 상품명세 비교 〉
(자료 : 금융위)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