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대주주들의 자사주 매입시기는 뒤돌아보면 증시의 바닥권인 시점이 많아 저점의 탈출신호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지난 10일 솔로몬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증권사 최대주주들의 지분확대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고건수는 4월 29건, 5월 47건, 6월(15일까지) 20건을 기록했다. 지난 2005~2009년 4년간 증권업종 월평균 최대주주지분변동 신고건수가 25.9건인 것을 감안하면 평균 30% 넘게 많은 수치다.
그 기간동안 대신증권, KTB투자증권 최대주주 지분이 눈에 띄게 늘었다. 대신증권의 경우 양홍석 부사장이 3개월 전에 비해 지분을 5.84%에서 6.33%로 0.49% 늘렸으며 이어룡 회장, 이 회장의 맏딸 양정연씨도 각각 0.90% →0.97%, 0.66%→0.68%씩 증가했다. KTB투자증권 권성문 회장은 지분을 10.14%에서 15.13%로 4.99% 늘렸으며 우선주 지분도 10.00%를 매입했다.
이처럼 시장을 잘아는 증권사 최대주주의 자사주 매입은 바닥이 가까웠다는 징후라는 게 솔로몬투자증권측의 분석이다. 실제 분석결과 증권사 대주주의 자사주의 매입은 하락사이클 후반에 증가했다. 그 결과를 살펴보면 코스피가 2000P를 돌파했던 2007년 7월 이후 상승사이클의 후반에 나타나는 대주주관련 공시는 대부분 자사주 매도공시인 반면 금융위기로 하락사이클의 후반부였던 2008년 10월은 오히려 자사주매입 공시가 봇물을 이뤘다.
솔로몬투자증권 손미지 연구원은 “하락사이클 후반에 자사주 매입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대주주 입장에서는 자사주 취득으로 어려운 경영환경 아래에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저평가된 자사주 매입으로 향후 매각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손연구원은 “최근의 자사주 매입 확대 움직임은 증권주 저점의 근거 가운데 하나”라며 “또한 견조한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대외 악재로 하락세를 지속했던 증권주의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 증권사 대주주 자사주 매입 〉
(자료 : 금융투자협회, 솔로몬투자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