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동남아 무역·투자 다변화 필요](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00620174314103361fnimage_01.jpg&nmt=18)
외국인투자제도 개선 전망에 제조업 투자도
최근 동남아시아의 1분기 성장률이 급상승했다.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아직 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동남아 국가들은 개방을 확대하고 중국의 고도성장을 기회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동남아에 대한 무역 및 투자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 박번순 연구전문위원은 ‘동남아의 경기회복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동남아 경제 회복 현황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봤다.
◇ 민간소비지출 증가 고정투자도 플러스로 전환
이 보고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극심한 침체를 겪은 동남아 경제가 2009년 4분기부터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위기로 대외의존도가 높은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는 3분기 연속, 정치적 불안이 겹친 태국은 4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2009년 3/4분기, 말레이시아 및 태국은 4/4분기부터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해 2010년 1/4분기 성장률이 대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경제가 회복되면서 민간소비지출이 증가하고 고정투자도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각국의 제조업 생산은 2009년 12월 플러스 성장을 한 이후 3월까지는 대체적으로 성장률이 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월 들어서는 말레이시아, 태국 등의 생산 증가율 증가 속도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 보고서는 금융시장 및 물가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회복이 가시화되자 국내외 투자가의 포트폴리오 투자가 증가해 2009년 중반 이후 대부분 국가의 주가지수도 상승하고 있다는 것.
경기회복세가 가시화되면서 동남아의 채권, 주식, 통화에 대한 투자가 증가하고 금융시장 전체의 체질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물가는 디플레이션 상태를 벗어나 상승했지만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유지해 금리인상 압력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동남아시아의 경기회복세가 2010년 동안은 유지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라고 설명했다.
IMF는 인도네시아의 투자환경이 개선되면서 2010년 성장률은 6%, 인플레이션은 5% 이내에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HSBC는 올 2분기 정치적 불안정이 경기회복에 암운을 던져 준 태국도 2010년 성장률이 6.1%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전자제품 수출이 전체 수출 증가 견인
이 보고서는 2010년 1분기 동남아 주요국의 성장요인을 분석해본 결과 민간소비, 재고조정, 수출이 경기회복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고정투자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태국과 말레이시아에서는 재고조정(Inventory Restocking)이 경제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것. 태국에서는 재고투자가 시작됐고 말레이시아에서는 재고감소 폭이 급격히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위기와 함께 급감했던 수출은 2009년 12월부터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돼 동남아 경제 회복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위기 이후 동남아의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 EU, 중국의 수입 정체로 동남아의 수출은 2008년 10월부터 감소했으며 2009년에도 대폭 감소했다.
세계경기가 다소 안정되면서 2009년 12월부터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됐고 2010년 1분기에는 완전히 회복됐다.
주요 상품의 수출이 대부분 회복됐는데 특히, 전기전자제품의 회복세가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동남아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전자제품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는 것. 전자제품 중에서도 IC 집적회로 수출이 대부분의 나라에서 호조세를 나타냈다.
이 보고서는 동남아의 수출증가 중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해 동남아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월 기준 동남아의 중국 수출은 필리핀을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 수출 증가율을 상회하고 있다. 중국의 수입통계에 따르면 4월 누계 기준으로 말레이시아가 91.2%, 태국 62.9%, 싱가포르 55.3%, 인도네시아 94.4%, 필리핀이 51.9% 증가했다.
중국은 동남아로부터 반도체 집적회로를 가장 많이 수입하며, 특히, 최대 수입국인 말레이시아에서 67억달러를 수입했다.
말레이시아의 석유, 고무, 싱가포르의 석유 및 화학제품, 인도네시아의 석탄 및 광물, 태국의 고무 등이 대중국 수출을 크게 늘렸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대한 수출 호조로 중국은 동남아 최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동남아의 중국 수출 비중은 2008년 인도네시아 8.9%, 말레이시아 13.8%, 필리핀 21.3%, 싱가포르 19.6%, 태국이 14.8%를 기록했다.
필리핀의 중국 수출 비중은 21.3%에서 17.7%로 유일하게 감소했는데, 필리핀의 경우 일본에 대한 수출 비중이 15.7%에서 16.8%로 증가했다.
◇ 동남아 개방 확대하고 중국의 고도성장이 기회
이 보고서는 동남아 경제의 회복세가 가속되지만 수출과 산업생산은 아직 위기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전문위원은 “동남아의 경기회복은 수출 성과에 크게 좌우되는데, 대외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동남아 내부에서도 정치적, 경제적으로 상당한 난제들이 존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의 정치적 불안, 필리핀의 신정부 출범, 인도네시아의 연립내각 내 갈등 등으로 일관성 있는 개혁 추진이 용이하지 않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노동시장에서 전개되는 일련의 상황은 동남아의 외국인직접 투자 유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노사분규 확산, 임금인상 요구 확산 등은 외국인 투자기업의 중국 투자 위험을 확대시키고 있다는 것.
따라서 동남아는 중국의 보완·대체 투자처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중국의 경영환경 악화는 동남아의 투자지역으로서의 매력을 제고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동남아 국가들의 정부는 최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동남아에 대한 무역 및 투자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동남아 수출은 공업화에 필요한 부품, 소재가 중심이었지만 다양한 계층에 호소할 수 있는 완제품 수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동남아 간의 경제협력 확대에서 한국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아세안의 FTA 정책 및 효과에 대한 조사 평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의 투자여건 악화를 계기로 동남아 주요국은 다각도로 외국인투자제도를 개선할 전망이기 때문에 이에 맞춰 한국의 제조업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중국의 고도성장으로 동남아의 원유, 팜오일, 고무 등 천연자원에 대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를 확보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동남아 주요국의 분기별 경제성장률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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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각국 통계국)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