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에서는 예상됐던 결과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어 회장 후보는 17일 후보 자격검증 절차를 거쳐 이사회에 추천된다. 다음 달 13일 임시주총에서 최종 선임된 뒤 정식 취임예정인 가운데 앞으로 3년간 KB금융을 이끌게 된다.
그러나 황영기닫기

어 회장은 먼저 내부 직원들의 사기와 기강을 잡아야 한다. 특히 최근 지주 회장 선임 과정에서 줄서기가 도마위에 오르면서 강정원 국민은행장이 진화에 나설 정도로 조직이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다.
여기에 올해 금융권의 최대 이슈인 인수합병(M&A)전도 준비해야 한다. 어 회장후보가 우리금융과의 메가뱅크냐, 외환은행 인수냐의 갈림길에 어느 것을 선택할지가 최대 변수로 꼽힐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외환은행 인수보다는 우리금융과의 M&A에 무게를 두고있어 메가뱅크론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구조 재조정도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을 포함해 9개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90%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은행에 의존하고 있다.
은행 외 비은행계열사들의 경쟁력도 높여야 하는만큼 증권사와 보험사 등 영업을 강화해 비중을 확대시키는가 하면 KB카드의 분사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특히 그는 국내외 금융사정엔 밝지만 금융권 현장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지목되고 있는 만큼 그가 이런 족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능력으로 평가받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