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이 지난 3일 발표한 ‘국내증권사 해외진출현황’에 따르면 해외점포수는 33개(‘05년말)에서 81개(‘10.3월말)로 늘었다. 진출지역의 경우 아시아 쪽에 쏠렸다. 동남아 32개로 가장 많았으며 중국(본토) 17개, 일본 9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진출형태의 경우 현지법인 설립을 선호했다. 현지법인(45개)이나 지점(2개)의 비중이 58%로 시장조사 목적의 사무소(34개, 42%)에 비해 높았다. 현지법인 진출방식은 주로 국내 모회사가 100% 출자하는 형태(41개, 전체 45개의 91%)로 이뤄졌으며, 합작투자 등을 통해 현지회사를 인수한 경우는 4개(9%)에 불과해 대조를 이뤘다. 또 영업형태의 경우 브로커리지에 초점을 맞췄으며 자산은 주로 예금으로 운용했다.
선진국에 비해 자본, 인력 등 인프라는 다소 부족했다. 영업점포의 총자산은 1.6조원, 총임직원수는 1,070명이었으며 점포당 평균 자산은 384억원, 자산 500억원 이하 소규모 점포는 36개(77%)에 달했다. 일부 증권회사 중심으로 해외점포 투자가 늘면서 자산1,000억원 이상의 현지법인도 2007년 이후 미래에셋(홍콩) 3,906억원, 삼성(홍콩) 2,662억원, 골든브릿지(베트남) 2,339억원 나왔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한 JP모건증권서울지점의 자산이 1.7조원(10년 3월말)에 비교하면 크게 뒤지는 것이다.
또 점포당 평균 임직원수는 23명, 임직원 10명 이하 소규모 점포가 32개로 6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현지인(외국인 포함) 비중은 83%이며, 대표자를 현지인으로 선임한 점포는 4개(전체 47개의 9%)에 달했다.
한편 글로벌위기 여파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은 다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점포당 평균 영업수익은 58억원, 평균 당기순이익은 14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수익 50억원 이하 점포가 31개(66%)이며, 22개(47%)가 당기순손실을 입기도 했다.
자본시장연구원 정은경 연구원은 “최근 금융위기에서 회복되며 경쟁이 치열한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며 “하지만 해외진출 대상국이 특정아시아 국가에 편중되고 현지화가 부족하다는 점에서 성장하는데 한계가 있다”이라고 말했다.
〈 해외점포의 형태별 추이 〉
(단위:개)
(자료 : 금융감독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