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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신용카드 발급 7년만에 1억장 재돌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6-06 18:20

작년 카드발급 1억699만장으로 카드대란 때보다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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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인당 신용카드 4.4장 소지… 30% 휴면 회원

체크카드 이용 급증 등으로 평균 결제금액 소액화 추세

카드사들이 적극적인 회원 유치 마케팅에 나서면서 지난 2003년 카드대란 사태 이후 7년 만에 연간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다시 1억장을 초과해 국민 1인당 2.2장의 카드를 가지게 됐다.

하지만 이 가운데 30% 정도는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이다.

카드 발급 증가와 함께 휴면카드도 덩달아 늘어난 것은 지난해 범용 카드보다 특화 카드 개발에 카드사들이 집중한데다 금융위기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위축됐던 고객 마케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지난해 실질소득 감소와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카드회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자제한 대신 체크카드를 이용하면서 개인 신용카드 회원들의 평균 결제금액은 점차 소액화 되는 추세다.

◇ 국민 1인당 신용카드 2.2장 보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중 지급결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 이용이 늘면서 신용카드 발급 장수가 1억699만장으로 전년(9624만장)보다 11.2% 증가했다.

이는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2년보다도 212만장 정도 늘어난 것이다.

신용카드 발급장수가 1억장을 넘긴 것은 ‘카드사태’ 직전인 2002년 말 1억 487만장 이후 처음이다.〈표 참조〉

이로써 1인당 신용카드 보유 장수는 전체인구 기준으로 2.2장, 경제활동인구 기준으로 4.4장으로 늘었다. 경제활동인구 1인당 소지 카드는 1990년 0.6장에서 1993년 평균 1.0장을 넘은 데 이어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전인 1997년(2.1장) 2장을 돌파했고 카드 대란이 있기 직전인 2002년 4.6장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카드 대란을 겪은 2003년 4.1장으로 줄어든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5년 3.5장까지 떨어진 뒤 2006년 3.8장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4.4장으로 늘었다.

이 기간 신용카드 발급 수는 큰 폭으로 증가해 1990년 1038만4000장에서 지난해 1억699만3000장으로 10.3배로 늘어났다.

신용카드 발급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것은 정부가 자영업자의 과세표준 양성화를 위해 신용카드 활성화 정책을 펼쳤고 카드사들도 적극적으로 판촉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연회비 면제가 금지되고 연회비의 10%가 넘는 경품이나 상품권을 제공하는 행위도 금지됐지만 있으나 마나한 규정이 된지 오래”라고 말했다.

카드사 별로는 신한카드 2390만 장(2008년 말 대비 221만 장 증가), 현대카드 1200만 장(230만 장 증가), KB카드 1176만 장(77만 장 증가), 삼성카드 1160만 장(70만 장 증가), 롯데카드 850만 장(170만 장 증가) 등의 순으로 많았다.

◇ 체크카드 이용실적 급증 “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지급수단별 이용건수 비중은 카드 49.6%, 계좌이체 38.4%, 어음·수표 11.1%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급수단 가운데 체크카드의 이용실적 상승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287만 4000건에 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이용 건수가 41.7%, 이용 금액이 36.4%였다.

반면 신용카드 이용 실적은 둔화된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하루 평균 신용카드 이용 규모는 1337만건에 1조 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18.0%, 2.5%씩 증가했다. 여기서 이용 금액 증가율은 2008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12.8%)보다 크게 축소됐다.

이는 실질소득 감소와 경제의 불확실성 등으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자제한 대신 체크카드를 통해 알뜰 소비를 늘린 데 따른 것이다. 아울러 현금서비스 이용 규모는 줄었다.

실제로 지난 1990년만 해도 신용카드 이용실적(12조6046억원)에서 현금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7.8%에 달했고 일시불이 23.9%, 할부가 18.4%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신용카드 사용액(454조3980억원) 중 현금서비스 비중은 17.9%에 불과했고 일시불 비중이 66.3%, 할부가 15.8%였다.

현금서비스 비중은 2002년까지 대체로 50%를 상회했지만 카드 대란을 겪으면서 2003년(49.8%) 50% 아래로 떨어졌고 이듬해 35.7%까지 하락한 뒤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반면 일시불 비중은 2003년 39.7%에서 2004년 52.6%로 급증한 뒤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는 카드 회원들이 수수료를 내야 하는 현금서비스 이용을 자제하고 있고 신용카드 회사들도 현금서비스 한도를 축소해 위험 부담을 최소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온 것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인터넷 거래 등 소액결제에 신용카드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평균 결제금액은 줄어들었다. 지난해 결제 1건당 평균결제금액은 5만7880원으로 2002년(9만3892원)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 휴면카드 급증 등으로 연간 수천억원대 손실

지난해 신용카드 발급건수가 카드대란 이후 처음으로 연간 1억장을 넘어서면서 1년이상 사용하지 않은 휴면카드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휴면카드 장수는 3062만장으로 전년도 말에 비해 19.1%(490만매) 증가, 전체 카드 발급 증가율을 웃돌았다. 사실 휴면카드 장수는 지난 2006년 말 2980만장에서 2007년 말 2290만장으로 감소했다가 2008년 말 2572만장으로 늘었고, 지난해 3000만장을 넘어섰다. 이로 인해 영업비용 낭비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신용카드 한 장 발급비용(유치·소재·제반비용, 배송비 등)이 약 1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볼 때 카드사들은 지난해 쓰지 않는 휴면카드 발급으로 3062억원의 비용을 낭비한 셈이다.

모집인들의 수당까지 합산할 경우 그 금액은 더욱 커진다. 고객의 입장에서도 카드 발급 시 통상적으로 1만원 가량의 연회비를 지급하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와 고객 모두 쓸 대없는 돈을 소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별로 자체 휴면카드 정리 계획을 세워 추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현재 카드사들은 문자메시지나 이메일, 전화 등을 통해 회원에게 휴면카드 보유사실을 공지하고 휴면카드 정리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휴면카드 정리에 나서고 있다”며 “고객들에게 휴면카드 보유사실을 알리고 콜센터와 영업점 등을 통해 해지 의사를 밝히면 해당 카드를 없애주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면카드 증가로 카드사 간 회원유치를 위한 소모적 외형 경쟁과 카드사 회원관리 비용 증가가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고 휴면카드 관리 소홀로 인한 도난과 분실 사고 발생 가능성 및 부정사용 시 소비자 피해 발생 우려가 있다”며 “휴면카드의 회원정보가 마케팅 용도로 활용돼 고객 불편 및 불만 증가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인구 및 카드수 〉
                                                                   (단위 : 천명, 천매, 천점)
주 1) 자료 : 통계청, 여신금융협회, 한국은행
2) 가맹점으로부터의 매출전표 매입건수 1건 이상(연간) 발생기준(2002년부터)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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