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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소나기, 약인가 독인가?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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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5-26 22:14

증시변동성 커지며 거래량 급증
숏커버링 종목 위주 반등도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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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소나기, 약인가 독인가?
5월에 접어들며 증시가 하락국면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보통 공매도는 주가의 추가하락이 예상될 때 쓰는 기법으로 이 물량이 늘면 시장참여자들이 추가하락을 우려하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대차거래가 뒤따르지 않아 청산될 경우 증시에 약이 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에 따라 공매도 집중종목의 특성을 활용한 투자전략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공매도거래 금융위기 이후 최대수준

최근 급증한 공매도는 남유럽사태 등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그 물량이 금융위기 수준에 거의 근접하는 움직임이다.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수가 하락한 지난 4일 이후 일평균 약 2,100억원의 공매도 물량이 출회됐다.

금융위기 당시 평균 3000억원 전후의 물량이 집중된 규모에 비해 낮으나 아직 금융주에 대한 공매도 규제가 실행된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대수준이다.

공매도 거래비중도 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KOSPI 전체 거래량 대비 공매도 거래비중 (이하 short ratio, 5일 이동평균)은 1.19%로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해제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고 밝혔다. 증시가 조정에 들어가자 공매도 급증이라는 소나기를 맞은 셈이다.

공매도는 주가하락에 배팅하는 일종의 하락기법이다. 공매도한 뒤 주가가 떨어지면 낮은 가격으로 사서 되갚으면 그 하락폭만큼 이익으로 돌아온다.

그렇다고 공매도가 꼭 증시에 독이 되는 건 아니다. 하락방향에 일방적으로 배팅하는 경우보다 △DR과 원주간 차익거래 △현물 바스켓 공매 + 선물 매수 등 차익거래에 나서는 사례가 많다.

이는 시장중립적인 일종의 헤지거래로 이어져 증시에 유동성 공급이라는 약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오히려 공매도 포지션 청산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 주가급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급증한 물량은 약 혹은 독 가운데 어느 쪽에 가까울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미묘한 온도차가 감지된다.

하지만 저울의 추는 본래의 공매도 특징인 하락배팅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무엇보다 최근 공매도의 패턴이 일부 업종이나 종목이 아니라 시장전체에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꼽는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최근 거래되는 공매도 거래의 특징은 특정 업종에 집중되기 보다는 시장 전반에 걸쳐 거래되고 있다”며 “금융위기 당시 2008년 집중된 공매도가 은행, 건설, 조선등 펀더멘털을 반영한 숏(매수)포지션 구축이었던 점과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매도가 추가 하락에 배팅하는 단기 매도물량일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유진투자증권 강송철 연구원도 “시장이 느끼는 하락 불안이 작년이나 올해 1월의 시장 하락 당시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것은 일련의 변동성지수(ex. S&P500 VIX, 한국 VKOSPI) 급등을 통해서도 확인이 가능하다”며 “변동성 지수들의 급등에 비춰보면 공매도가 최근 중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고 있는 것도 크게 이상하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 공매도물량 청산에 따른 매수세 유입도 기대

하지만 최근 공매도 급증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시각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소연 연구원은 “공매를 하려면 결국 주식을 빌려서 팔아야 하는데 5월 들어 주식을 빌린 흔적이라 할 수 있는 대차잔고는 그다지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는 결국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새로 공매를 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지만 주가가 떨어짐에 따라 그간 미리 팔아놓았던 주식을 되사서 갚는 움직임도 활발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추가하락의 징후인 대차거래가 뒤따르지 않아 시장하락에 대한 배팅보단 시장변동성을 활용한 차익거래로 공매도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논리다.

투자엔 어떻게 활용할까? 전문가들은 공매도나 대차거래의 비중이 급증, 급락한 종목에 관심을 둘 것을 권하고 있다.

동부증권 송경근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공매도 거래금액이 거래대금의 5%를 상회할 경우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는데, 현재 일부 종목의 경우 공매도 거래비율이 10%를 초과해 Selling Climax(매도정점)가 단기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빌린 주식을 되갚는 숏커버링의 압력이 현실화되면 매수(청산)세가 유입돼 공매도 집중종목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매도비중이 한계에 닿으면 포지션 청산으로 오히려 매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한편 박소연 연구원은 대차잔고비중을 눈여겨볼 것을 권했다. 그는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이나 대차잔고가 급감하고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특히 시가총액 비중이 크지 않아 바스켓 구성 종목 역할이 미미하거나 차익/헷지 수요가 높지 않은 종목의 대차 증가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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