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시장에도 전쟁개념 필요합니다. 세계금융시장이 과거 윈윈개념이었으나 지금 국제금융시장은 약점을 기회로 활용하는 등 이해관계가 엇갈립니다.”
싱가폴국립대 신장섭 교수〈사진〉는 금융투자협회 주최로 지난 18일 열린 경제특강에서 투자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과거의 금융시장의 상식으론 현재의 국제금융시장 분석이 어렵다는 것. 기존의 금융상식의 선입관에서 벗어나야 현실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국제금융시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연출된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경제를 뒤흔들었던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다. 실물이 증권으로 유동화되며 파생상품이 중심으로 떠오른 가운데 투기세력이 투자자에게 파는 동시에 숏(매도)세력을 지원해 위기에도 큰 돈을 벌었다 물론 그 뒷짐은 상식대로 접근한 투자자들이 뒤집어썼다.
신교수의 관점에선 그리스사태도 마찬가지다. 거대자본인 골드만삭스가 국채발행을 돕는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국채를 팔았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는 재정사태가 터질지 모르고 국채를 매입한 투자자다. 이 과정에서 골드만삭스는 약 3억달러의 수수료를 챙겨 최대의 수혜를 입었다고 분석했다.
최근 금융위기 이후 가장 회복이 빠른 원인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이 금융위기 이후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나 그 내용은 의문”이라며 “우리나라가 OECD국가 가운데 중진국에 속해 이같은 성장세는 당연한 결과”라고 꼬집었다. 한편 신장섭 교수는 금융전쟁 속 투자전략관련해 기존 금융상식을 뒤집을 것을 권했다. 그는 △몸통이 꼬리를 흔든다 △돈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흐른다 등의 상식을 버리고 △버블은 새로운 버블을 만들어 해결한다 △음모론을 믿어라 △성장률보다 자산가치가 중요하다 등의 명제도 제시하기도 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