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증시는 저PER시대로 접어들며 2000p돌파를 위한 에너지를 축적할 것으로 봅니다.”
대신증권 구희진 리서치센터장〈사진〉은 지난 17일 열린 대신사이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증시를 이렇게 전망했다. 상반기 고점인 1750p를 돌파하기 쉽지않으나 3분기 바닥다지기를 거쳐 4분기엔 본격적인 상승장으로 돌아선다는 것. 3.4분기 증시는 내년 2000p돌파를 위한 디딤돌이라는 것이다. 그는 “3,4분기 상승을 위한 에너지축정과정으로 2011년 상반기에 2000p를 돌파하며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며 “하반기 증시는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저PER국면이 연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예상되는 악재와 호재도 꼽았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최대악재는 유럽재정적자에 따른 소버린리스크다. 유로존 GDP성장률이 1%안팎에 맴도는 데다, 유로시장의 큰손인 독일, 프랑스 등의 서유럽차입비율이 61%에 달해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도 우려했다.
기축정책으로 돌아서는 중국도 걸림돌이다. 그는 “중국의 GDP성장률은 9%대로 고성장을 이어질 것”이라며 “하지만 물가상승율 압박으로 위안화절상, 금리인상 등 고강도긴축정책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이같은 먹구름을 이기는 호재도 밝혔다. 무엇보다 세계경제의 맏형인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는 점이다. 실제 경기지표 등이 호조세가 이어지며 소비, 실업률하락 등 턴어라운드 신호가 감지돼 증시에 단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구센터장은 “증가율흐름을 보면 하반기 개선속도가 둔화됐으나 높은 증가율자체는 유효한 상황”이라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신흥국가투자의 매력으로 비달러자산의 투자가 커짐에 따라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연기금이나 은행권의 스마트성 머니가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지금 시장상황에 비추면 현재 증시가 저가메리트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국내증시의 적정가치는 PER 12배, 그에 따른 지수대는 1750~1800p 수준”이라며 “자금유입보다 경기회복이 선반영되는 점을 감안하면 경제지표의 개선속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반기 눈여겨볼 최선호업종으론 IT, 자동차를 꼽았다. 그는 “글로벌경쟁력이 회복되는 반도체, LCD 등 시장점유율이 높아지는 IT업종이 유망해 보인다”면서도 “원화강세, 글로벌 경기회복, 해운운가상승으로 항공기, 해운 등 운송 쪽도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고 운송업종도 추천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그는 일부 MSCI지수편입에 따른 투자비중축소 논란에 대해서도 “한국이 MSCI지수편입으로 선진국이 아닌 신흥시장에 편입되면 선진시장의 투자비중이 줄어둘 수도 있으나 인덴스지수에 편입될 경우 상쇄효과도 있다”고 파급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투자전략의 경우 목표수익률을 낮출 것도 권했다. 그는 “PER이 상대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종목중심으로 빠른 이익개선이 높은 종목이 유리하다”며 “하지만 목표수익률을 낮게 잡고 대형우량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로 단기매매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오는 6월 17일까지 열리는 대신증권 사이버포럼은 시공간의 제약없이 경제전망, 투자전략 등 해법을 제시하는 일종의 투자설명회다.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들이 26개 섹터별 시장이슈에 대한 진단 및 해법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사이버 포럼은 ‘신기원’을 테마로 스마트폰, 아이패드 등에서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구희진 센터장은 “신기원은 유동성공급에서 유동성흡수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화하며 변곡점이 도래하는 시기”라며 “세계시장에서 괄목할 만한 시장점유율 확대로 새로운 신기원의 창출할지 점검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