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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진단] 카드사 충당금 부담 벗어 ‘순익 급증’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0-05-12 22:01

비씨 등 6개 전업카드사 1분기 경영실적 분석결과

순이익 실적 지난해 4분기 대비 21% 증가한 4943억원 기록

신용카드 연체율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처음으로 1%대 진입

신용카드사의 연체율 하락으로 대손충당금 적립액이 줄어들면서 지난 1분기가 순이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들어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개선됨에 따라 신용카드 연체율이 처음으로 1%대로 급락했다.

이 같은 영업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분기에도 실적 호조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중소·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효과, 시장점유율 경쟁심화에 따른 마진율 감소 등은 잠재해 있어 수익전망의 변수로 남아있다.

◇ 1분기 순이익 21% 급증

지난 1분기 비씨, 신한, 삼성, 현대, 롯데, 하나 등 6개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은 49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하나SK카드 제외)의 4192억원보다 17.9%(751억원) 늘어났다. 지난 4분기의 4058억원과 비교해도 21.8%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1월 하나은행에서 분사한 하나SK카드가 133억원 손실을 내 이를 제외하면 전업 카드사 5곳의 당기순이익은 5076억원으로 불어난다. 이 경우 순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21.1%(884억원) 증가한 것이다.

영업수익은 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7억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자비용과 대손상각비가 각각 238억원, 304억원 줄어들면서 영업비용이 411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지난 3월말 현재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총채권 기준)은 1.96%로 지난해 말보다 0.27%포인트 떨어졌다. 카드사의 연체율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업카드사의 연체율은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승 추세를 보여 지난해 3월 말에 3.59%까지 올랐다가 지난해 6월 말 3.10%, 9월 말 2.53%, 12월 말 2.23%로 꾸준히 하락했다.

지난 1분기 총채권은 1조8000억원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은 794억원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조정자기자본/조정총자산)은 28.1%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늘어나면서 조정총자산이 조정자기자본보다 더 많이 증가해 지난해 말의 29.1%보다는 1%포인트 떨어졌다.

신용판매와 현금대출을 포함한 신용카드 이용실적을 보면 전업카드사가 6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6% 늘어난 반면 겸영은행은 58조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에 2.1% 줄어들었다.

전업사에서 하나SK카드를 제외하더라도 증가율은 19.8%로 20%를 육박한다. 겸영은행은 3.9% 늘어나는데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나SK카드를 제외한 5곳의 전업카드사를 기준으로 해도 전업카드사가 카드 이용실적 증가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결과적으로 전업카드사가 겸영카드사보다 영업을 더 잘 한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올 2분기에도 카드사들의 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중소·재래시장 가맹점 수수료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 효과 등 잠재 위험요인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카드사간 시장점유율 확대경쟁이 이뤄지지 않도록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어느 카드사가 장사 잘했나

국내 카드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신한카드는 지난 1분기 29조원의 취급고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24조2000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1분기 당기순익 역시 2626억원으로 전분기보다는 8.4%, 지난해 같은기간 보다 84.2%나 늘었다. 이는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 확대와 지속적 마케팅 등의 영향에 기인한 것이다.

시장 점유율도 개인신용판매 기준 지난해 말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24.4%를 기록했다.

이로써 신한카드는 지난 2006년 이후 단 한 번도 당기순익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전업 카드업계 1위 자리를 확고하게 지켰다.

신한카드 측은 “1분기 중 대손충당금을 65억원 환입해 대손충당금 적립부담이 발생하지 않았고, 상각채권도 915억원이나 회수하는 등 상각채권추심이익도 지속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2위권인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지표 별로 순위가 엇갈리는 치열한 경쟁 구도를 이어갔다.

현대카드의 지난 1분기 취급액은 14조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2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7.6% 상승한 694억원을 기록했다.

신용판매 취급액 또한 12조124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8% 증가했으며 금융 취급액도 35.7% 뛴 2조900억원을 기록, 고른 성장을 보였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은 0.37%로 업계 최저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성과는 작년 4분기에 신차 세제 혜택이 사라진 이후 거둔 실적이기에 의미가 크다. 카드업계에서는 당초 신차효과 부재로 현대카드의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기준으로 무실적 회원 비율은 업계 최저인 16.3%이다. 1인당 평균 신판 이용액은 87만원에 이른다.

삼성카드 역시 1분기 취급고가 13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12조1922억원보다 14.4%가량 증가했지만 전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당기순이익이 1165억9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33.9% 줄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연체율도 2.72%로 작년 3월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신용판매 취급고는 10조7000억원, 금융취급고는 3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년대비 각각 16.5%, 10.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25.5%로 전년대비 1.9%포인트 올랐다. 이는 신용판매 취급고가 늘어 수익률이 높은 신용판매 자산 비중이 높아진 반면 할부리스, 전대환 채권 등 저수익 자산이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작년 1분기는 비자 주식 매각이익과 환율 변동에 따른 파생상품 평가이익 등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다”며 “이를 제외하면 전년대비 수익성이 악화된 수준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롯데카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비자카드 주식매각으로 이익을 냈던 롯데카드는 당기순이익이 376억으로 지난해 410억원보다 약 7%가량 감소했다.

                     〈 전업카드사별 주요 경영실적 지표 추이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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