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삼성생명은 “상장에 영향이 없다”는 입장만 밝히며 적극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자칫 시장에서 확대해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21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상장 대표주간사인 골드만삭스가 지난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사기혐의로 피소되면서 해외자금 조달에 문제가 발생할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부당한 내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는 중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음으로써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안겨준 혐의로 기소됐다.
삼성생명은 실제 공모 물량 4443만7420주 가운데 40%인 1777만5000주를 해외 투자자들이 소화해야 한다.
따라서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의 피소로 인해 국제 금융시장이 경색되면 투심을 자극해 공모 흥행이 부진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이와관련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번 사태가 삼성생명 상장에 큰 영향을 줄 정도의 사태가 아니라고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분석을 내리고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나서서 대응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생명의 공모 물량중 해외 물량인 1777만5000주중 골드만삭스가 소화해야 되는 주식수는 3분의1 수준이고, 이번사태와 IPO업무와는 연관성도 적다고 말한다.
또 골드만삭스가 주간사를 맡고 있기는 하지만 모건스탠리, BoA메릴린치 등 해외 주간사와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간사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골드만삭스라는 한 회사의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삼성생명도 이수창 사장이 해외 IR에 직접 나서고 있고, 지난 12일 홍콩에서 첫 IR을 열었을 때 기관투자자 100명 이상이 참석하는 등 관심이 높았기 때문에 해외자금 조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즉 이러한 이유 때문에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
여기에 본사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서면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꼴’이 될 가능성도 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미 시장에서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굳이 나서서 ‘문제가 없다’고 외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삼성생명의 가치를 믿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문제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생명은 다음달 2~3일 이틀 동안 청약 일정을 소화한 이후 1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가액은 지난 7일부터 국내·외 기업설명회(IR)를 통해 결정된 공모가액을 기반으로 진행되며 삼성생명이 제시한 희망공모가는 9만~11만5000원으로, 예상되는 총 공모금액은 5조원 수준이다.
이재호 기자 ha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