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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선물거래 개시, 후폭풍도 우려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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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04-18 19:01

16일 거래시작, 상품자체는 지수선물과 대등
성장이 본격화된다면 코스피선물 위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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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중국선물거래가 시작된다. 논의가 나온 지 3년만에 공식적으로 지난 16일 스타트를 끊었다.

레버리지가 높고 투기성도 풍부해 코스피선물에 강력한 경쟁상품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중국정부가 시장안정화를 이유로 출발부터 묶었던 규제를 풀면 더 큰 유동성을 선호하는 외국인이 코스피선물로부터 이탈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 높은 레버리지, 상품자체 투기성도 풍부

중국금융선물거래소는 지난 16일부터 CSI300지수선물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구조는 우리나라 KOSPI200과 비슷하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어머니 격인 기초자산은 CSI300지수(China Securities Index)다.

이는 중국증권지수공사에서 발표하는 주가지수로 ‘심천 A주식’과 ‘상해 A주식’ 중에서 유동성이 풍부하고 시가총액 규모가 큰 300종목이 중심이다. 중국 A주식 시장전체의 가격변동을 반영하는 대표지수로 보면 된다. 이 지수는 KOSPI200지수와 마찬가지로 유동주식 비율을 감안한 시가총액 가중식으로 기준시점은 2004년 12월 31일, 기준지수는 1,000p다.

두 지수가 큰 틀에선 비슷하나 차이점도 있다. 먼저 높은 레버리지다. CSI300의 증거금율은 12%선. 레버리지는 8.3배로 코스피선물 18%, 6.7배에 비해 높다. 이는 가격제한폭이 ±10%로 코스피선물 ±15%보다 낮은데서 비롯됐다. 또한 매달 만기일(당월, 차월, 최근 분기월, 차근 분기월)이 도래해 잦은 롤오버도 뒤따른다.

최종결제방식도 다르다. 만기일 최종결제가격의 경우 코스피선물은 종가인 반면 CSI선물은 마감 전 2시간 동안의 산출평균가격이다. 가격의 조작가능성을 막는 차원에서 도입됐으나 막판에 차익거래가 어려워 선물가격이 왜곡되는 단점도 있다.

위험관리제도도 까다롭다. 자격의 경우 △50만 위안의 최저 자본금 △거래소가 주관하는 지수 선물관련 시험에 합격(80점 이상) △지수 선물 모의 거래에 10일 이상 거래 및 20건 이상의 주문 체결 건수 △지난 3년간 10건 이상의 상품선물거래 기록 등 커트라인을 통과해야 한다. 주식투자만 하던 개인의 진입을 사실상 원천봉쇄한 것. 외국인같은 큰손이라고 다를 바 없다. 신고계좌의 미결제약정(순매매)한도는 100계좌. 선, 현물을 이용해 차익거래에 나서려면 물량이 턱없이 부족해 당분간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

◇ 규제해제시 외국인 대이동도 우려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반응이다. 대우증권 심상범 연구원은 “변동성, 높은 레버리지 및 틱 값, 풍부한 투기세력, 여타 경쟁 상품의 부재 등으로 성장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선주 연구원도 “지수선물거래를 기점으로 신용거래와 공매도가 늘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실적 개선추세가 확인될 경우 대형주와 증권주에 매수세가 지속되며 현선물 거량이 점차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내 선물시장에 ‘약 혹은 독’이 될지 그 파급효과다. 지금대로라면 큰 영향이 없다는 게 대체적인 반응이다. 조선주 연구원은 “중국금융당국이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개시증거금 등 진입기준을 강화해 중국현물시장이나 국내지수선물에 미칠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심상범 연구원도 “중국정부의 성장억제정책에 따라 한국증시에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를 갖출 없어 당장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하지만 중국정부가 거래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풀면 상황은 완전히 역전될 거라는 시각이 있다. 심상범 연구원은 “시장의 큰손인 외국인이 중국과 한국을 사이좋게 나눠 선물거래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면 큰 착각”이라며 “투자한도가 해제되고 외국인에게 시장이 전면개방되면 지수선물에 강력한 경쟁상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규제해제시 거래규모 자체가 다른데 외인이 어느 쪽을 택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지금부터라도 중국선물시장의 성장에 대비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심연구원은 파생상품거래세와 관련해서도 “중국도 파생상품거래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며 “안그래도 중국선물시장이 커지는 판에 거래세까지 부과하면 외국인의 시장이탈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 CSI300 지수 선물과 K200 지수 선물의 비교 〉
                                                    (자료 : 자본시장연구원, 대우증권)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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