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이 아닌 질로 1등 리서치 달성
“명실상부한 1등 리서치로 거듭나겠습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신임리서치센터장은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3월 센터장으로 임명된 뒤 처음 갖는 간담회로 그가 어떤 비전을 제시할지 주목을 받았다.
그는 특히 리서치 퀄리티의 강화에 무게를 뒀다. 과거와 달리 리서치 제공사나 보고서도 대폭 늘어나는 등 양적으론 풍족해졌으나 정작 투자에 도움되는 질적으로 우수한 리포트는 오히려 부족하다는 것. 전문인력을 보강하고 원활한 내부소통으로 팀워크도 다져 리서치업그레이드에 나설 계획이다. 이센터장은 “단지 시장에 정보를 전달하는 차원에 머물면 애널리스트는 편해지지만 투자자를 위한 도리가 아니다”며 “단순한 정보제공에 그치지 않고 정확한 방향을 제시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LG투자증권, 대우증권을 거쳐 지난 2003년에 한국투자증권으로 옮겼으며 은행, 카드 쪽에 이름을 날린 베스트 애널리스트다.
베테랑답게 최근 급등한 증시에 대한 분석도 내놓았다. 요즘 시장의 최대 아이러니는 선행지수와 주가가 꺼꾸로 움직인다는 것. 선행지수가 꺾인 뒤 증시가 아웃폼한 적이 없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의 주가상승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이센터장은 이 같은 갭에 대해 “선행지수 하락으로 경기회복 국면이 잠시 조정에 들어갈 수도 있으나 기업경쟁력이 탄탄하고 아시아교역활성화로 급격히 꺾이는 상황까지 안갈 것”이라며 “아시아 소비호조세를 타고 하반기에 다시 빠른 경기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대신 일시적인 경기둔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비췄다. 그는 “선행지표인 산업생산지수는 올초 33.1% 속도로 늘었다”며 “2007년 평균이 8.7%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경기둔화가 불가피하지만 그 폭은 그리 깊지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소나기가 그치면 저금리, 저물가 추세가 계속 이어져 하반기 증시엔 햇살이 비출 것으로 내다봤다. 상저하고(上低下高)의 가능성이 크다는 것. 2분기 초입부터 증시가 강세를 보이지만 하반기에 이머징 마켓내수성장과 기업실적 모멘텀이 본격화되면 3,4분기엔 1600~1900p까지 맴돌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2000~2500p까지 반등할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좋다는 스탠스는 유지한다”며 “하지만 2011년엔 인위적인 부양효과가 사라져 평년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