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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금융시장 적격지로 급부상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04-04 18:51

무이자·저금리 할부 확대와 경쟁 업계간 비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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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티브사와 비캡티브사간 독과점 설전

중소형 캐피탈들 새 수익원 찾기 고심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을 놓고 ‘카드사-캐피탈회사-은행’ 간의 경쟁이 뜨겁다.

캐피탈회사나 카드사에서만 볼 수 있던 자동차 대출을 은행에서도 취급함에 따라 고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의 캡티브(전속시장)가 큰 현대자동차 금융계열사들이 현대 및 기아차의 절대적 지원을 등에 업고, 무이자 및 저금리 할부 경쟁에 나서 자동차 할부 대출 경쟁은 더욱 격화되는 추세다.

이처럼 자동차할부 금융시장이 가열되면서 서비스를 둘러싼 경쟁업체 또는 업권간 설전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는 양상이다.

◇ 은행권 가세로 3파전 양상

캐피탈회사나 카드사에서만 볼 수 있던 자동차 대출이 은행까지 뛰어들면서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자동차할부 금융상품 출시를 적극 추진 중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자금을 조달하는 은행이 자동차 대출시장에 들어섬으로써 자동차 대출 고객 입장에서는 자동차를 살 때 종전보다 낮은 이자로 돈을 빌릴 수 있어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월 18일 나온 신한은행의 ‘신한 마이카(My Car) 대출’이 출시 1개월 만에 300여 건 팔리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선보인 이 상품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저렴한 금리 때문이다. 통상 연10∼12%선인 기존 자동차 할부 금융사에 비해 절반에 해당하는 6%대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차 대출에 뛰어드는 것은 기본적으로 금리 경쟁에서 캐피탈 회사보다 우위를 보일 수 있는데다 차 대출이 은행의 다른 상품과 엮일 수 있는 훌륭한 ‘교차판매 미끼’가 될 수 있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와 캐피탈사들도 자동차 할부 시장을 지키기 위해 이자 낮추기에 들어갔다.

지난 1일부터 신한카드는 삼성화재와 손잡고 3~12개월 이내 단기 자동차할부 고객에게는 금리 0%를 적용하는 ‘신한-삼성화재 다이렉트 할부’서비스 판매에 들어갔다.

할부자격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자에게 주어진다. 금리 0%인 단기 할부고객이라도 1.5~4.5%의 취급수수료를 별도로 내야 하지만 이달 중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할부취급액의 1.5%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받기 때문에 4월에는 사실상 최저 제로금리가 되는 셈이다.

이 상품은 중ㆍ장기 할부시 기간에 따라 △18~30개월 금리 4.5%, 취급수수료 2.5~4.5% △36개월 금리 5.5%, 취급수수료 3.9~5.28%를 적용한다.

신한카드는 이 상품을 앞세워 올해 자동차구매금융 분야에서 총 1조7000억원의 신규 취급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신한금융그룹이 자동차 할부 금융시장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자 현대캐피탈도 지난 1일부터 현대·기아자동차의 최고 인기차종에 무이자·저금리 할부를 확대하는 등 반격에 나서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현대차의 인기 차종인 아반떼는 24개월 할부 시 1200만원까지, 30개월 할부 시 1000만원까지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아반테 하이브리드는 할부금액에 관계없이 36개월까지 무이자가 적용된다.

현대차의 경우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그랜져TG, 싼타페, 아반떼, i30, 스타렉스와 같은 주력 판매차종에 대해서는 5.0%의 저금리가 적용되며, 지난해 하반기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는 YF쏘나타 차종과 지난 1일부터 새롭게 업그레이드 출시된 2011년형 투싼ix차종에는 7.0% 금리가 적용된다.

기아차도 36개월 할부 기준으로 인기모델인 스포티지(구형)와 로체에 3% 할부서비스를 제공하며 인기차종인 오피러스, 모하비, 포르테, 포르테 하이브리드, 쏘울에는 5.0%를 적용하고 있다.

삼성카드 역시 ‘오토 캐시백’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바 있다.

오토 캐시백이란 차를 살 때 내는 선수금(차 값의 일부를 일시불로 내는 것)을 자동차 회사 대신 카드사에 내면, 카드사가 이를 카드결제로 처리하고 고객에게 선수금의 1% 정도를 돌려주는 제도이다. 고객은 선수금을 1% 정도 아낄 수 있고, 카드사는 자동차회사로부터 카드수수료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이다.

◇ 경쟁격화 여파로 서비스 둘러싼 공방도

자동차 대출을 둘러싼 금융권의 금리인하 경쟁 등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이 가열되면서 경쟁사간의 신경전도 가열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카드가 지난 2006년 출시한 ‘오토 캐시백’ 서비스가 급격히 인기를 끌면서, 이 서비스가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간 갈등의 핵으로 부상하기도 했었다.

최근 현대차가 삼성카드 측에 공문을 보내 오토 캐시백에 대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또 오토 캐시백의 상품구조가 카드사가 제공할 수 있는 적법한 서비스인지에 대해 금융당국에 유권해석을 의뢰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지난 2006년 출시된 오토캐시백 서비스에 대해 현대측이 5년이 지난 현 시점에 와서야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점에 대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 삼성카드는 현대카드의 주력상품인 M카드의 홍보와 현대카드의 자동차 판매시장독식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두업체간 싸움은 일단 이번주 금융위원회가 이 서비스에 대한 적법성 부합 여부에 따라 결론이 내릴 질 전망이다.

삼성카드는 오토캐시백이 여신전문금융업법상 신용카드 업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결론이 날 가능성이 커지자 지난 2일 이미 서비스를 중단했다.

5일부터 차량을 구매할 때 별도의 체크카드를 발급해 이를 통해 대금을 결제하면 이용금액의 1%를 돌려주는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했다.

이같은 신경전은 캐피탈사와 카드사 사이에서도 만만찮다.

캐피탈 업계는 모든 차종에 대해 카드사의 할부금리가 무조건 저렴한 것은 아니며 오히려 경차 등의 차종에서는 캐피탈사 고객의 할부금리 부담이 더 저렴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캐피탈사의 할부 마진은 각종 비용을 제할 경우 1% 미만이지만 카드사들은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까지 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2% 후반대의 마진을 낸다고 제기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들이 카드 구입에 따른 차량 할인까지 고려한다면 경차 할부도 카드가 싸다고 주장하자 캐피탈업계는 출혈영업을 인정하는 것 아니냐고 맞서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자동차 할부금융 이용자가 주요 금리결정 요소를 입력하면 회사별 취급조건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맞춤형 금리비교공시시스템’을 오는 6월까지 여신금융협회 사이트(www.crefia. or.kr)에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자동차할부 취급액은 13조661억 원으로 연간 자동차 구매액(55조5111억원)의 23.5%를 차지했으나 평균 할부금리는 신차가 12.4%, 중고차가 25.5%로 시중금리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

                                   〈 자동차금융 취급실적 등 추이 〉
                                                                                     (단위 : 억원, 대)
주: 1) 신차 및 중고차 판매대수(국토해양부 발표 자료)
(출처: 금융감독원)


                             〈 자동차 카드할부 관련 주요 논란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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