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PB센터나 은행지점 안에 증권점포를 개설하거나 같은 곳에 은행, 증권 등 나란히 지점을 여는 경우가 잣다. 이는 니즈가 다른 은행과 증권사의 고객이 투자성향이 변해 새로운 포트폴리오를 원할 때 경쟁사로 이탈을 막고 나아가 시너지에 따른 원스톱서비스로 충성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신설증권사 중심으로 복합점포 봇물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이 올초 자산가가 밀집한 강남지역에 잇따라 BIB지점을 열었다. 지난 1월, 2월 국민은행 압구정, 도곡PB센터를 오픈하며 점포속의 점포인 BIB(Branch in Branch) 형식으로 PB센터 안에 증권지점인 복합점포도 개점한 것.
PB고객들이 주요 대상이며 이곳에선 주식 직접투자, 채권, 랩어카운트, 사모펀드 등 원스톱 자산관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온라인 브로커리지 중심의 리테일(소매금융)영업을 기반으로 1년 만에 BIB 형태의 오프라인 영업망을 구축해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은 BIB지점에서 BWB로 노크하는 추세다. BIB가 점포 내 복합지점이라면 BWB(Branch with Branch)는 한곳에 복도를 두고 나란히 은행, 증권사 지점이 있는 형태다. 현재 계열사인 신한은행 PB센터 내에 14개 BIB점, 4개 BWB지점을 둔 상황. 신한투자는 최근 도곡동에 BWB지점을 오픈하며 BIB보다 BWB 쪽에 관심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에 오픈한 대치센트레빌지점이 대표적인 예다. 도곡역 사거리 빌딩 2층에 위치한 이 지점은 복도 하나를 두고 옆에 신한은행이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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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투자증권도 최근 BIB지점을 오픈했다. 지난 17일 문을 연 워커힐 스톡라운지(Stock Lounge)다. 이는 기업은행 워커힐지점 내 입점한 BIB(Branch in Branch)점포로 은행 방문 고객들을 대상으로 투자상담과 주식매매 등 증권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성원 리테일사업본부장은 “복합점포개설로 기업은행과 시너지를 높이고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지점수 한계를 복합점포로 커버, 대형사들은 현상유지
이 같은 은행+증권지점의 결합은 계열사간 시너지효과를 꾀하는 경우가 많다. BIB나 BWB지점에 나서는 곳은 대부분 모회사가 은행이나 지주회사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그룹사에서 도입, 신한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colocation형태를 취했다”며 “은행, 증권 고객의 니즈를 아우르는 은행, 카드 등 금융네크워크 계열사의 원스톱서비스를 활용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고객의 투자성향이 변해 다른 업종으로 가더라도 경쟁사에 뺏기지 않으려는 의도도 깔려있다.
하지만 BIB지점이 성공한 비즈니스모델인지 아직 판단하기에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복합점포에 적극적인 쪽은 지점수가 적은 신설증권사가 대부분이다. 반면 지점수가 100개가 넘는 등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지주사의 자회사인 증권사들은 BIB지점을 축소하거나 현상유지하려는 등 소극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실제 하나대투증권은 과거 15곳인 BIB지점을 5곳으로 줄였다. 역할도 BIB지점이 아니라 근처 지점을 지원해주는 영업소로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대투증권 관계자는 “지난 리먼브러더스 부실 여파로 실적이 악화된 BIB를 축소한 상황”이라며 “
▲ KB투자증권이 지난 1월 6일 압구정PB센터에 1호로 오픈한 BIB지점(왼쪽에서 네번째가 KB투자증권 김명한 사장)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