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미래에셋스팩 1호는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현대스팩1호도 첫상장일에 상한가로 직행하는 등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려들고 있다. 대우증권 스팩1호도 주가가 횡보세에서 벗어나 공모가보다 10% 올랐다.
먼저 163.68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미래스팩은 지난 12일 시초가는 1540원으로 공모가와 엇비슷한 수준으로 거래가 시작됐으나 상한가로 직행한 뒤 사흘 연속 상한가행진이 이어져 최고 305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거래량도 하루 1000만주를 넘는 등 과열양상을 보이자 거래소는 “주가급등락에 따른 투자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시장경보조치, 조회공시 요구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단기급등한 스팩에 대해 투자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현대드림투게더스팩은 지난 19일 첫상장일에 상한가를 기록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시초가가 6800원을 형성된 뒤 불과 30여 분만에 상한가인 7820원으로 뛰어올랐다. 공모가가 6000원인 것을 감안하면 하루만에 무려 30%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셈이다. 이밖에도 스팩증시입성 1호인 대우증권스팩 1호도 지난 3일 상장된 뒤 주가가 부진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때 공모가(3500원)에 근접했으나 스팩테마가 형성되며 거래량이 터지면서 10% 이상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상급등이 ‘M&A활성화’라는 스팩의 취지와 어긋난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강래 자본시장연구원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이상급등”이라며 “선진국의 경우 스팩공모 뒤 주가가 거의 움직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올라도 순자산가치는 변함없어 추격매수투자자나 발기인이 모두 거품을 떠안아 부정적”라며 “스팩주가가 오르면 지급할 프리미엄이 늘어 M&A실패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M&A위축 및 실패로 추격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머니게임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
이어 이연구위원은 “일반IPO와 가치평가기준이나 방법이 다른데 스팩을 같은 잣대로 고평가, 저평가를 판단하는 것은 무리”라며 “증권신고서에 나타나는 순자산가치, 공모와 사모가격의 차이, 기관의 잠재지분율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손미지 솔로몬투자증권 선임연구원도 “아직 투자자가 스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측면이 강한데다 투기성과 맞물린 게 원인”이라며 “펀더멘탈이 아니라 수급에 움직여 개인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스팩은 본질적으로 장기적인 상품인데, 이번 급등이 좋지않는 선례를 남기는 것 같다”며 “스팩의 본질이나 구조를 알리는 투자자 교육도 요구된다”고 말했다.
한편 스팩과열논란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의 스팩상장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450억원에 이르는 공모에서 101.94대 1의 청약경쟁율을 기록한 동양종금증권이 오는 26일 상장예정이고, 신한금융투자, 우리투자증권 등도 300~450억원 규모로 공모를 마쳐 4,5월 증시에 문을 두드릴 예정이다. 이밖에도 교보-KTB, 키움, 부국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를 200억원대 규모로 공모를 마쳐 5~6월중 상장할 계획이다.
〈 증권사 스팩현황 〉
(자료: 각 사)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