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주기 변동이 축소되면서 순이자마진(NIM)에 안정효과를 볼 것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가산금리가 더욱 낮아지는 만큼 NIM 하락이 불가피할 수 밖에 없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는 기존 3개월 주기로 조정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와 달리 6개월 또는 12개월 금리주기가 변동되는 만큼 금리 변동성 축소로 NIM의 안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공통된 의견이다.
임일성 신영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의 변동성 축소로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이 많아질수록, 시장 금리 변동이 서서히 반영되기 때문에 NIM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이며 “무엇보다 은행들은 앞으로 가산금리 조절을 통한 적정 마진 확보에 큰 어려움이 없어 보여 NIM 레벨에 미치는 악영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고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정부의 예대율 규제로 인해 최근 신규 CD발행이 감소하면서 CD금리는 정체되어가는 반면 수신금리는 원만한 상승 추세에 있다”며 “중장기적으로 볼 때 코픽스 연동 비중이 높아지면 수신금리 상승분이 대출금리에 적극 반영되는 구조가 되기 때문에 NIM 관리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CD금리보다 코픽스 금리가 높은만큼 은행들이 CD연동 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가산금리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어 수익성 지표인 NIM의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16일 첫 선을 보인 코픽스 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3.88%, 월말 잔액 기준 연 4.11%를 기록한 가운데 CD금리는 현재(21일 기준) 2.88%을 기록하며 1%포인트 이상 높다.
심규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들이 마진을 희생하면서 가산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CD금리 보다는 마진이 덜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볼 때 NIM 개선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욱 토러스증권 연구원은 “6개월내 코픽스로의 이동비율을 30~50%로 가정하고, 대고객금리가 20~40bp 정도로 가정하면 연간 NIM 훼손폭은 약 2~5bp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금리상승기에는 변경주기가 긴 대출금리체계로 선호될 수 밖에 없는만큼 장기적으로 코픽스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 NIM 훼손폭은 추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코픽스 금리 발표 이후 은행들은 새 금리체계를 적용한 대출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은행권 가운데 기업은행과 SC제일은행이 가장 먼저 코픽스연동 상품을 출시하고 지난 18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IBK 코픽스 주택담보대출’을 출시, 대출기간이 2년 이상인 경우 대출기간별로 기존 주택담보대출보다 0.2~ 0.48%포인트를 추가로 인하해준다.
SC제일은행도 ‘New 퍼스트홈론’을 출시, 금리 변동주기가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길어졌다. 금리는 연 5.08~ 6.18%(17일 기준)로 기존 CD금리 연동 대출(연 5.18~6.28%)보다 0.1%포인트 낮아진 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이외에 우리, 신한, 국민, 외환은행 등도 이달말, 늦어도 3월 초까지 선보일 계획이다.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