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보사 등 IPO 많아’ 상장 변수로
‘러시앤캐시’ 브랜드로 잘 알려진 A&P파이낸셜이 작년에 정상융자 기준으로 1조원을 돌파하는 등 대부금융 업계에서 전대미문의 성과를 거뒀다. 대출실적 향상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면서 이 회사는 다시 ‘당기순이익 1000억 클럽’에 가입하게 됐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경영성과에 고무된 최고경영자는 모든 임직원에게 성과 보상용으로 자사주를 차등 나눠 주기로 했다.
또한 올해 코스피 상장도 적극 추진하키로 했다. 다만 삼성생명과 함께 미래에셋생명, 대한생명 등 생보사들의 상장이 대거 추진되는 등 사상 최대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A&P파이낸셜의 기업공개 추진 여건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
◇ ‘당기순이익 1000억 클럽’ 재가입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내실 경영에 힘을 쏟아 탄탄한 영업기반을 마련했던 A&P파이낸셜은 이로 인해 하반기 소액신용대출시장에서 좋은 영업성과를 거두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회사가 지난주 금융감독원에 공시한 경영지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2008년 10월부터 2009년 9월말까지) 대출채권 잔액은 1조 824억원으로 전년도 9222억원에 비해 1602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로 환산하면 17.3%다.
대출채권 가운데 정상 대출채권은 1조645억원이며, 미수채권은 고작 178억원 뿐이다. 비교적 건실한 대출채권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양질의 자산은 순이익 증가로 이어졌다. 이 회사는 지난 회기에 119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도 순이익 규모에 20.2%가 늘어난 것이며 1년여 만에 다시 ‘당기순이익 1000억원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특히 1주당 순이익으로 환산해보면 3만9788원으로 엄청한 영업성과를 거뒀다.
이와 관련 대부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거대한 자기자본을 앞세워 고금리 대부금융시장에서 엄청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A&P파이낸셜의 자산 규모는 지난 회기 1조 2953억원으로 전년도 1조173억원에 비해 27.3%나 커졌다. 바야흐로 국내 대부금융시장에도 A&P파이낸셜의 독주체제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 업무 실적에 성과금 차등 지급
지난해 국내 소액신용대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획기적인 성과를 거둔 덕분에 이 회사는 두둑한 성과급을 쥐게 됐다.
이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 최윤닫기

따라서 이 회사 직원들은 조만간 성과 보너스를 우리사주로 받게 됐다. 다만 계열사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그룹에서 지분 50% 이상 보유한 계열사에 한해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즈사랑과 IB금융 그리고 A&P파이낸셜 등 3개사 임직원들은 우리사주를 성과금 형태로 지급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 기준은 복지근무 기준에 따라 근속연수, 직책, 업무능력 등에 따라 차등 지급 받으며 금액으론 최저 1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받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이 회사의 1주당 가치(세법기준)는 31~32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기업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과에 따른 보상 체계를 갖추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런 현상은 특히 금융업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해 당분간 이 같은 보상시스템이 지속될 것을 예고하기도 했다.
◇ 업계 첫 IPO에 성공할까
A&P파이낸셜은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소액신용대출시장에서 질주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6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기자본을 앞세워 거침없는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최윤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를 저축은행 인수와 성공적인 IPO 그리고 그룹정상융잔 1조8000억원 달성 등으로 잡았다.
특히 최 회장은 “IPO도 법적문제 등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우회상장이나 다른 편법을 사용하지 않고 1200명의 전 임직원들과 함께 정정당당하게 정면 돌파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 같은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기업공개까지는 많은 변수를 남아있다.
정부 당국자들의 업종 리스트에 대한 부담 등으로 여전히 상장에 부정적 의사를 표시하고 있는데다 삼성생명 등 생보사를 중심으로 최대 10조원 규모의 공모주 시장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2~3년간 상장을 미뤄왔던 알짜기업들이 앞다퉈 상장을 추진함에 따라 올 한해 IPO시장은 최대 100여개사에 1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러시앤캐시가 업종 리스크를 무시하고 기업공개를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대출자산, 재무재표 현황 〉
*발행주식(300만주)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