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석 하나캐피탈 대표
하나금융그룹이 발표한 2025년 1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하나캐피탈 올해 1분기 수수료이익은 작년 1분기 583억원에서 16.5% 늘어난 679억원을 기록했다. 이자비용 증가와 함께 기업금융에서 손실이 발생하자 회사의 강점인 리스자산 취급을 늘린 결과다. 올 1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리스자산은 5조7398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6413억원) 대비 985억원가량 증가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조달금리 상승 및 차입부채 평잔 증가로 조달비용이 상승했으나, 운용리스 자산 증가로 수수료 이익이 증가했다"라고 밝혔따.
하나캐피탈은 지난 1분기 순익은 315억원으로 전년 동기(602억원) 대비 47.7% 감소했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조달비용 상승과 함께 연체율 상승으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 건전성 악화를 대비한 선제적 충당금 적립으로 인해 전년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 감소과 건전성 저하로 인한 대손비용 증가가 수익성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올 1분기 하나캐피탈의 이자이익은 726억원으로 전년 동기(815억원) 보다 10.9% 감소했다. 이는 고금리로 인한 조달비용 증가로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이자비용은 같은 기간 1532억원에서 1568억원으로 약 36억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2295억원으로 1년 새 52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 감소는 자산 규모 감소로 인한 결과다. 하나캐피탈은 악화되는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보수적인 영업 기조를 이어왔다. 이에 올 1분기 말 기준 대출채권이 8조8241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2152억원) 대비 4.2% 줄어들었다.
할부금융자산도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말(1조6761억원) 대비 소폭 감소한 1조6728억원을 기록했다.
실제로, 부동산PF 충당금 부담이 커진 점은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나캐피탈은 올 1분기에만 474억원의 충당금을 적립했다. 전년 동기(544억원) 대비 12.9% 감소한 규모지만, 지난해에 이어 충당금 부담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는 경기침체와 부동산시장 악화로 인한 개인금융과 PF에서 부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충당금 적립 부담은 올해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전성 악화와 동시에 NPL커버리지 비율도 낮아져 이를 다시 회복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하나캐피탈의 NPL비율은 1.75%로 전년 동기(1.24%) 대비 0.51%p 상승했다. 충당금 추가 적립에도 불구하고 NPL커버리지 비율은 전년 동기(101.09%) 대비 3.14%p 하락해 97.95%를 기록했다. 100%를 하회하게 돼 올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기 위해 추가로 충당금을 적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총자산순이익률(ROA) 또한 1년 새 0.50%p 감소한 0.68%를 기록했으나, 이는 지난해 말(0.61%) 대비 0.07%p 상승한 수준이다.
김용석 대표는 올해 ROE 회복세를 이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지주가 ROE 10% 달성을 올해 그룹 목표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대손비용 절감을 위해 건전성 관리에도 집중해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하나캐피탈은 연체율과 NPL비율 모두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0.66%p 상승한 2.36%를 기록했으며, NPL비율은 같은 기간 0.3%p 상승했다.
올해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해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캐피탈 관계자는 “경기 침체 및 부동산 시장 악화로 NPL채권 매각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심사/리스크부문 보강을 통해 사전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자산솔루션 1, 2팀을 신설해 유의자산 정상화 추진 및 선제적 관리대책을 수립해 손실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건전성 관리와 더불어 리테일 자산 중심으로 안정성 및 수익성도 달성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민 한국금융신문 기자 dm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