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LW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8523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05년 2월 시장개설 당시 210억원이던 일평균 거래대금을 상기하면 격세지감이다.
지난해 7월6일 사상 처음으로 일일 거래대금 1조원을 돌파한 이래 1조원대 이상에 정착하는 모습이다.
이같은 증가세는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회복 국면에서 코스피지수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증시가 박스권 장세를 보이면서 하락장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ELW상품에 대한 수요도 동반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ELW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시장 대비 14.7%까지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도 최근 3년간 연평균 67%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전년 대비 3846억원의 거래대금보다 2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 4월 이후 거래대금 기준으로는 세계 2위의 큰 시장으로 도약했다. 지난 9월 이후 월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원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 ELW, 권리유형별로는 콜 ELW 위주로 거래되고 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지수 ELW는 전체의 77%를 차지했고, 콜 ELW는 69%에 달했다.
종목형 ELW중 거래가 가장 활발한 기초자산은 삼성전자, 현대차, 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신한지주 등이었다.
또한 유동성공급자(LP) 비중이 지난해 말 현재 ELW 시장에서 24개에 달하고, 그 중 상위 5개사가 LP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달했다.
거래대금 기준으로 투자자 비중은 개인이 55.8%, LP 42.0%였다.
세계 최대 ELW시장은 역시 홍콩이었으며, 상장종목수 4978개 일평균 거래대금 2조2296억원 규모였다.
이같은 시장규모의 증대에 따라 투자자교육 등도 활발히 이뤄져 거래소가 주최한 전국순회 투자자 교육에는 연간 900여명이 참여했다.
또 홈페이지 등 온라인교육을 통해 4만80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지난해 민원 제기 건수는 70건으로 전년대비 44%의 감소율을 보였다.
민원 종류별로는 LP 호가와 관련된 민원이 58건으로 전체의 83%를 차지했다.
일부 LP가 특정 시점에 최소한의 의무사항만을 이행하며 LP 호가 가격을 급격히 변동시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불만이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제3자 LP 보유 ELW에 대한 질권설정을 의무화하고, 가격할인 계수를 적용한 새로운 ELW 이론가 산정기준을 마련하는 등 시장제도에 대한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시장 안내기능 강화와 상품 다양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국내 상장된 단순구조형 상품을 벗어나 파생결합증권 상품 맵 체계를 구축해 성장기반의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라며 “신상품 도입 이전에 충분한 참여주체별 의사소통을 통해 투자자 욕구에 걸맞는 신상품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기초자산 가격 변화와 파생결합증권의 다양한 수익구조 유형을 레버리지형, 인베스트먼트형 등으로 상품 분류체계를 만들 예정이다.
또한 ELW 발행조건 비교 등 유사한 발행조건의 ELW를 서로 비교해볼 수 있는 체크단말기와 HTS 등의 시스템 개선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배동호 기자 dhb@fntimes.com